[르포] "휴무도 반납했어요"…티볼리 인기에 쌍용차 평택공장 '구슬땀'
[르포] "휴무도 반납했어요"…티볼리 인기에 쌍용차 평택공장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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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부에 장착될 부품들을 조립하기 위해 샤시 작업은 오버헤드 행거를 이용한다. (사진=쌍용자동차)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밀려오는 물량 때문에 휴무도 반납하고 특근 중입니다. 힘은 들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지난 20일 찾은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 평택공장. 과거 기업회생절차와 구조조정의 아픈 흔적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직원들의 웃음꽃이 가득하다. 최근 티볼리 성공으로 직원들이 휴무를 반납하고 주말 특근을 할 정도로 공장을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평택공장은 86만㎡(약 26만평) 정도 부지에 3개의 조립라인을 갖췄다. 조립 1라인은 470여명의 직원들이 코란도 C, 티볼리, 티볼리에어를 생산한다. 시간당 19대, 하루 최대 367대를 조립하는 1라인은 불티나게 팔리는 티볼리 덕에 생산률은 83%에 달한다.

▲ 도장을 마친 차체에 마지막 작업인 문을 고정하고 있다. 이를 '도어리스 공법'이라고 하는데, 주변 환경으로부터 흡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사진=쌍용자동차)

올해 1월 티볼리의 흥행으로 조립 1라인에서만 생산하던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조립 2라인에서도 생산을 시작하면서 연간 6000대 추가 생산량을 확보했다.

코란도 C보다 티볼리가 차체도 작고 부품도 더욱 모듈화 돼있어 혼류 생산에 크게 어려움은 없다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본래 조립 2라인은 체어맨 W와 코란도 투리스모 2개 차종을 생산했다.

박용우 조립2팀 기술주임은 "티볼리 론칭 이전에는 공장 가동률도 낮고 분위기도 좀 어두웠는데 현재는 티볼리 주문이 쇄도해 토요일도 특근을 이어가고 있다"며 "몸은 조금 힘들지만 즐겁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재진 기술사는 "현 상황이라면 1교대 근무를 하는 조립 2,3라인이 연내 2교대로 전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티볼리 출시 이후 공장 전체가 매우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쌍용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흥행 돌풍 일으키며 지난해 내수판매 총 6만4000여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무려 44.4% 증가한 수준이다. (사진=쌍용자동차)

티볼리는 쌍용차의 대표 '효자' 차종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돌풍으로 2003년 12월 1만1487대 내수판매 이후 12년 만에 2만대를 돌파하는 등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호조세에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 올해 내수, 수출 판매량을 8만5000대 목표에서 9만5000대까지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특히 티볼리 대박 덕분에 12명의 해고자가 복직하고 해고자 자녀 16명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훈훈'한 소식도 들렸다. 이들은 현재 조립라인과 물류라인 등에 배치돼 근무 중이다.

이러한 호황에도 남아있는 숙제는 여전하다. 현재 조립 1라인을 제외한 2개 라인은 물량 부족으로 1교대(주간조) 근무를 하고 있어 전체 공장 조업률이 6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송승기 상무는 "쌍용차는 최선의 열정으로 혼을 담은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며 "과거의 아픔을 다시는 겪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쌍용자동차)

이는 지난해 가동률 58%과 엇비슷하다. 쌍용차 3개 조립라인의 생산능력은 연간 25만800대지만 현재 14만5633대를 생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티볼리 이후 매년 1개 이상의 신차를 출시해 향후 3~4년 안에 공장 조업률 10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렉스턴 후속모델 Y400(프로젝트명)과 내년 픽업트럭 코란도스포츠 후속모델 Q200(프로젝트명)이 시장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송승기 생산본부장(상무)는 "이전과 달리 직원들의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또렸해졌다"며 "티볼리를 시작으로 마켓쉐어를 더욱 확대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그대로 차량 DNA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라며 "어느해 보다 어렵겠지만 전직원이 위기를 기회삼아 15만6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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