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올해 재도약 가능할까?
두산건설, 올해 재도약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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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건설 CI.(자료=두산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건설이 5분기만에 흑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경영정상화 여부에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43억원을 기록해 5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규 수주도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김해센텀 두산위브더제니스 등 대규모 도급형 주택사업을 수주 등으로 976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말 1조3000억원에 달하던 순차입금도 1분기에만 약 2100억원(△분당토지 매각 1012억원 △두산큐벡스 매각 1079억원 등) 감축하며 1분기말 기준 1조900억원으로 줄였다.

현재 두산건설은 유동성 확보에 나서기 위해 자산 매각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년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9574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만기 도래한 전환사채(CB)의 풋옵션 물량 1570억원을 갚았지만 올 상반기 3000억원 이상의 유동화채와 하반기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만기가 도래한다.

업계에서는 영업 현금 창출력을 고려했을 때 두산건설이 자금난에서 벗어나려면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 매각에 성공해야 해야만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RCPS의 경우 최근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이 6월20일 상환전환 우선주의 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로 한 만큼 상반기 만기에 도래하는 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은 약 3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평가되는 HRSG 사업부 매각 성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HRSG 사업부는 매년 영업이익율만 10%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을 두고 원매자들과 줄다리기가 불가피해 매각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매각에 성공한다면 시장에서 추가 자금조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두설건설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알짜 자산과 사업부를 매각한 만큼 향후 사업기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공장 5곳을 포함해 렉스콘사업부서를 매각했으며 올해도 HRSG 사업부 매각에 나서고 있다. 상황에 따라 1000억원 규모의 신분당선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현재 철도운영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성장과 수익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올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출채권 회수, 지분 및 기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재 0.76인 이자보상배율(ICR)이 연말까지는 1배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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