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가습기 살균제 피해보상 추진"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가습기 살균제 피해보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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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숙여 사과…피해보상 '전담 조직' 설치

▲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롯데마트가 자체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보상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큰 고통과 슬픔을 겪어 오신 피해자 여러분과 그 가족 분들께 많이 늦었지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단상 앞에 서서 90도로 머리를 숙였다.

김 대표는 "2011년 8월 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보도 와중에 '공식적으로 명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피해여부 확인이 어려웠다' 등의 이유로 원인 규명과 사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반성의 뜻을 표했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검찰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피해보상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피해 보상 대상자 및 피해보상 기준 검토, 피해 보상 재원 마련 등을 준비할 방침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검찰 수사 결과에서 (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와 피해 사이)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검찰 수사 종결 시, 피해 보상 협의를 바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 어떤 보상도 피해자와 그 가족분들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가 되겠냐만은 저희는 진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습기 살균제 관련 업체가 수습 방안을 따로 내놓는 것은 지난 2011년 이로 인한 사망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한 지 5년만에 처음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외주 생산해 2006년 1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PB(유통업계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판매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5년부터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를 원료로 PB 가습제 살균제를 제조·판매해오다 중단한 바 있다.

이 원료는 지난 2011년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임산부와 영·유아 등을 포함한 수 백명이 잇따라 사망한 뒤 진행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 집단 폐 손상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롯데마트와 같이 문제의 성분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 옥시레킷벤키저와 홈플러스, 원료물질 공급사 SK케미칼 등도 공식 사과·보상에 대한 여론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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