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천억 기금 '장학 재단', 올해 120억 집행
삼성 8천억 기금 '장학 재단', 올해 120억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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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논란등 의식 직원 급여 삭감


삼성그룹이 사회환원기금으로 내놓은 8천억원을 운용할 새로운 장학재단이 13일 저녁 2차 임시이사회를 통해 재단명칭을 ‘삼성 고른기회 장학재단’으로 하기로 확정하고, 초대 이사장으로 신인령(63) 전 이화여대 총장을 선출했다.
 
특히, 재단은 올해 120억여원의 각종 장학사업 관련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공부방이나 대안학교 등 작은 배움터에서 공부하는 저소득층 자녀와 예체능 쪽에 재능이 있는 소외계층 자녀들을 돕는 조기집행 사업에 오는 3월부터 40억여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재단측은 “교육소외계층의 실질적인 교육기회 확대를 위한 장학사업과 복지 친화적 교육여건 조성사업을 실시함으로써 개인간ㆍ지역간ㆍ계층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사회통합 및 국가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 날 이사장으로 선출된 신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교육기회와 혜택의 불평등은 개인소득의 불균형으로 직결되고, 그것은 사회 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나 우리 사회의 통합과 신뢰기반을 무너뜨리는 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소외계층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매우 의미있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 고른기회 장학재단’은 오는 11월 께 정기 이사회를 개최해 2007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교육소외계층 장학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날 임시이사회에서는 신 이사장을 포함해 새롭게 출범하는 ‘삼성 고른기회 장학재단’의 새 이사진도 함께 구성했다. 10명으로 구성된 새 이사진은 ▲교육계 ▲과학계 ▲경제계 ▲문화계 등 사회 각 분야 인사들로 구성됐다.

교육계에서는 신 이사장을 포함해 김병두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 회장(전 강원도교육감), 이상갑 경남대 초빙교수(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가 장학재단 이사에 선임됐고, 과학계를 대표해서는 이혜숙 WISE 거점센터장(국가과학기술운영위 위원), 금동화 KIST 원장이 이사진에 포함됐다.

경제계에서는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박 철 한국금융교육연구회 회장(전 한국은행 부총재)이, 언론계에서는 이옥경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문화계에서는 손숙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연극인ㆍ전 환경부장관)이, 마지막으로 사회복지계를 대표해 이학영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삼성 고른기회 장학재단’의 이사진에 기용됐다.

재단 감사로는 김일섭 다산회계법인 대표이사와 김승진 법무법인 삼한 대표 변호사(전 사법연수원장)가 맡고, 재단 사무국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이다.
 
한편, 재단측은 그동안의 방만 운영논란을 의식, 직원 월급을 20% 안팎씩 깎고 업무용 차량도 없앴다. 사무실도 52평으로 줄이기 위해 논의중이며, 사무국 직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였다.

신 이사장은 이와관련 이날 “정부에서 재단을 빨리 민간에 이전하는 과정에서 생긴 시행착오로 볼 수 있다”며 “자선적 장학재단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인호 기자 ihkong@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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