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도 '일임형 ISA' 판매 뛰어든다
은행권도 '일임형 ISA' 판매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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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사

4개 은행 11일 출시…KEB하나·NH농협銀도 '조만간'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은행권에서도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가 시작됐다. 은행권으로서는 첫번째로 투자일임업 상품을 판매하는 것인 만큼,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공격적인 판매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은 이날 일제히 일임형 ISA를 출시했다. NH농협은행은 이달 중으로, KEB하나은행은 상반기 내로 일임형 모델포트폴리오를 마련하고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임형 ISA는 금융사가 고객 대신 계좌에 들어가는 상품 구성과 운용을 맡아주는 유형이다. 고객의 선택에 의해 달라지는 신탁형 ISA와 달리 투자일임업 자격이 있는 금융사만 판매할 수 있는 탓에, 그간 증권사에서만 판매됐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ISA에 한해서만 은행들의 투자일임업을 승인하면서 이날부터 은행권도 일임형 ISA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의 점포수가 증권사에 비해 현저히 많은 만큼, 일임형 ISA의 판매 비중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은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신탁형 ISA에 쏠려있는 상황이라, 출시 초기부터 증가세가 폭발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14일부터 증권사에서 판매된 일임형 ISA 누적 판매액은 154억원(2%)으로, 신탁형 8610억원(9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일임형 ISA 가입자수는 2만56명으로, 전체 가입자수(139만4287명)와 증권사 가입자수(12만6914명)를 대비해봐도 적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임형의 특성상 각 금융사별 운용 실적을 비교해보고 신중히 가입하려는 고객들도 많을 것"이라며 "각사별로 구체적인 운용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고객들도 섣불리 가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투자일임업 상품을 취급하는 게 이번이 처음인 만큼, 은행들도 일임형 ISA 출시에 앞서 일찌감치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KB국민은행은 계열사인 KB투자증권 직원들이 참여한 ISA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일임형 상품 출시를 준비했다. 모델포트폴리오는 총 10개로, △초저위험 1개 △안정추구형 2개 △적극투자형 2개 △공격투자형 2개 △위험중립형 3개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차별화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외부 전문운용인력을 보강하고, 전문기관인 KG제로인과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의 리서치 능력과 신한은행 IPS본부의 시장경험을 살려 일임형 ISA를 운용키로 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리서치 전문 기업인 '모닝스타'와 MOU도 맺었다. 신한은행의 모델포트폴리오는 총 7개다.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등 3가지 투자성향을 각각 적극형과 보수형으로 나누고, 초저위험에 대해서는 특별한 구분을 하지 않았다.

우리은행도 이달 중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의 MOU를 통해 자산배분전략을 공유하고, 맞춤형 전략상품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출시한 모델포트폴리오는 총 10개로, △안정형 1개 △안정추구형 2개 △위험중립형 3개 △적극투자형 2개 △공격형 2개로 구성됐다.

IBK기업은행은 로드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이용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시장상황에 맞는 최적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보기술(IT)업체인 파운트와 손을 잡았다. 모델포트폴리오는 △초저위험 1개 △저위험 2개 △중위험 2개 △고위험 2개 등 7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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