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낮아도 '봄바람'"…정유업계 1분기 호실적 전망
"유가 낮아도 '봄바람'"…정유업계 1분기 호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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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쓰오일

[서울파이낸스 유경아기자]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정유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큰폭 등락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정유사의 수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 역시 손익분기점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업계 맏형격인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영업익 3212억원과 비교하면 90% 가량 오른 수준이다. 에쓰오일(S-OIL) 역시 전년도 1분기(2381억원)보다 웃도는 3809억원으로 전망됐다.

GS는 정제마진과 파라자일렌(PX) 마진 강세에 따라 3615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83%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1월 평균 배럴당 9.9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2월 한때 5달러대까지 떨어졌으나 3월에 들어서서 6달러대로 반등해 이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을 4~5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정유업종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이익에 힘입어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가 수준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향후 유가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차분기 실적 급락 등의 상황은 나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연주·배영지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제마진은 1월을 고점으로 둔화됐지만 유가가 오르면서 재고 평가 이익과 긍정적 지연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환율 상승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유가가 상당히 오래 지속됐고 최근에도 유가가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등락폭이 큰 것보다는 안정적인 것이 좋다"면서 "유가가 갑자기 오르면 수급 악화나 정제마진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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