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큰 별' 故 임대홍 대상 창업주는 누구?
'식품업계 큰 별' 故 임대홍 대상 창업주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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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국산 조미료 1호인 '미원'으로 식품문화의 새 장을 연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가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임대홍 창업주는 전날 저녁 8시 57분께 노환으로 그간의 생을 마감했다.

대상그룹의 역사는 임 창업회장에 의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 창업회장은 1920년 전북 정읍에서 5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임 회장이 현재 '조미료의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었던 것은 6·25 전쟁 이후 무역업을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무역업을 하면서 일본을 오가던 그는 일제 조미료 '아지노모토'가 국내 시장을 점령하는 것을 보고, 1955년 일본으로 건너가 1년여간 조미료 제조공정을 배우고 돌아왔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1956년 1월 한국 최초의 조미료 공장인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이 회사는 같은 해 6월 미원을 공식상표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조미료 사업을 시작했다. 1962년 동아화성공업 사명을 '미원'으로 변경했다.

미원은 1970년대부터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일본, 미국, 홍콩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무역법인을 세웠다.

1980년대 이후에는 독창적인 기술축적을 위해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R&D투자에 집중해 1986년 한국음식문화원을 개원했다. 또한 조미료 외에도 각종 장류와 냉동식품, 육가공식품, 커피사업 진출 등 2대 임창욱 회장의 취임과 함께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임 창업회장은 1987년 9월 그룹회장직을 장남인 임창욱 현 명예회장에게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그는 제품 개발과 연구를 놓지 않았다. 순수 국산기술 조미료를 처음 개발한 임 회장은 평생을 연구에 매달린 근면함과 특유의 소탈하고 검소한 생활로도 유명하다.

그는 세상에 나서는 외부활동 대신 평생을 조용히 자신의 공간에서 실험과 연구에만 매진하며 묵묵히 식품문화의 길을 걸어왔다. 출장을 가도 숙박료가 비싼 호텔을 찾지 않고 모텔이나 여관에만 묵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그의 성품은 마지막까지 나타났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임 창업회장의 유지에 따라 외부 조문·조화를 일체 받지 않고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며 "언론에 보도되고 널리 알려지는 것 자체를 싫어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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