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어렵다더니…연봉 늘고 男女 임금격차 '2배'
카드사들 어렵다더니…연봉 늘고 男女 임금격차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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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서울파이낸스

지난해 7개 카드사 평균연봉 7600만원…5%↑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정부의 카드 수수료 및 대출 상한금리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카드업계가 직원 연봉은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첫 여성 은행장이 배출되는 등 금융권 남녀차별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카드업권 내 남녀 임금 격차는 2배에 육박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카드사의 평균 연봉은 약 7600만원으로 전년(약 7300만원)보다 약 5%가량 늘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빅3 카드사의 평균 연봉이 87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7600만원) △우리카드(7300만원) △현대카드(7200만원) △롯데카드(52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는 그동안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약 6700억원의 수익 감소 및 대출 상한금리 규제로 향후 본업에도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주장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카드업계의 남녀 연봉격차도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없다.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지난해 여성직원의 평균 연봉은 약 5500만원 수준으로, 남성직원 연봉인 약 9200만원 대비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남녀직원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KB국민카드로 무려 530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이어 △하나카드(4300만원) △삼성카드(4000만원) △현대카드(3600만원) △신한카드(3400만원) △우리카드(3100만원) △롯데카드(27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이와관련 카드사들은 남녀간 연봉 격차는 근속연수 차이가 주된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연공서열에 따른 호봉제 체계다 보니 근속연수가 높은 남성 직원들의 연봉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 여성 직원들의 경우 결혼, 출산, 육아 문제 등이 경력단절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연봉 격차가 가장 컸던 KB국민카드의 경우 지난해 남성직원의 근속연수는 업계 최고 수준인 15년에 달했지만, 여성직원은 5년이 채 되지 못하면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사별 평균 근속연수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12년 6개월로 가장 길었고, 삼성카드 약 11년 4개월, KB국민카드 약 11년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하나카드(8년 9개월) △우리카드(약 7년 4개월) △롯데카드(약 7년) △현대카드(약 5년 6개월) 등이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카드사가 실시했던 희망퇴직 신청자를 살펴봐도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여성 신청빈도가 높았다"며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근속연수 격차가 벌어지고, 더 나아가 연봉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남녀 직원의 근속연수 차이는 직급별 피라미드 구조를 갈수록 고착화시키는 모습이다. A카드사의 직급별 남녀 성 비율을 살펴보면 대리 이하 직급의 여성 비율은 65%를 차지해 남성(35%)보다 많다. 하지만 과·차장 직급부터는 여성의 비율이 16%로 급격히 하락하면서 남성(84%)과 큰 격차를 보이게 된다. 특히, 이와 같은 현상은 팀·부장 직급에는 더욱더 심화돼 남성은 97%, 여성은 3% 수준을 보이게 된다.

B와 C카드사도 유사한 상황이다. B카드사의 경우 △대리 이하(남성 31%, 여성 69%) △과·차장(남성 74%, 여성 26%) △팀·부장(남성 95%, 여성 5%)를 보였다. C카드사도 역시도 △대리 이하(남성 57%, 여성 43%) △과·차장(남성 70%, 여성 30%) △팀·부장(남성 93%, 여성 7%) 등의 분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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