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3월 훈풍'…5개월 만에 반등, 배경은?
기업 체감경기 '3월 훈풍'…5개월 만에 반등,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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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5달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영업일수가 크게 확대되는 3월의 계절성 훈풍과 최근 국제유가·철강제품 가격의 상승세, 금융시장 불안 완화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3월 업황 BSI는 전월대비 5p 상승한 68을 기록했다. 제조업 BSI가 반등한 것은 지난해 10월(71)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음달 업황 수준을 내다본 4월 전망 BSI도 전월대비 4p 오른 70으로 지난해 11월(7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유가 반등과 철강제품 가격 상승,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석유화학과 정유, 1차금속, 전자업종 기업의 체감 업황이 개선됐다"며 "연초 위축됐던 영업활동이 3월 들어 확대되면서 기대감이 반영되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유·화학, 전자업종이 주로 포진한 수출대기업의 체감 경기가 크게 개선됐다. 수출기업의 3월 업황 BSI는 9p 급등한 70으로 크게 올랐고, 내수기업은 2p 오른 55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3월 업황 BSI는 75로 9p 급등했고, 중소기업은 3p 오른 57이었다. 계절적 요인 역시 크게 반영되면서 계절조정을 반영한 3월 업황 BSI는 2p 오른 65에 그쳤다.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완화된 점도 체감 경기 개선을 견인했다. 3월 제조업체가 응답한 경영애로 사항은 내수부진이 24.6%로 전월대비 0.6%p 늘어난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20.4%로 2.7%p 줄었다. 경쟁심화와 수출부진은 각각 1.2%p, 0.2%p 확대된 11.4%, 10.3%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역시 3월 업황 BSI가 전월대비 4p 상승한 68로 크게 개선됐다. 이는 지난 1월(68) 수준이다. 4월 업황 전망 BSI는 4p 오른 71로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올라섰다. 박성빈 팀장은 "3월 들어 카지노나 골프장, 테마파크 등의 도소매·여가서비스 업종의 체감 업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3.6%)과 경쟁심화(16.1%)가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전월보다 1.8%p 하락한 15.7%를 차지했다. 자금부족(7.5%)과 인력난·인건비 상승(6%)도 주요 경영 애로로 꼽혔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98)대비 2p 오른 100으로 보합수준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BSI와 CSI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 역시 전월대비 2p 오른 8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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