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전문설계사 '하향 평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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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생보사, 정착율 급락

수준 높으나 소속감 없어 수당따라 이리저리
무분별 스카우트 영향…고객관리 구멍 숭숭
 
 
외자계 생보사를 중심으로 고학력 전문설계사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고객관리수준은 오히려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당중심의 조직운영으로 인해 과거와 달리 소속감이 없어진 설계사들의 잦은 이직탓이다. 생보사들간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벌이는 치열한 스카우트전도 이같은 부작용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외국계 보험설계사 13월차 정착율 © 서울파이낸스

7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외자계 생보사를 중심으로 고학력 전문설계사들이 많아진 탓에 설계조직의 학력이나 전문지식등 수준이 크게 상승했지만 고객관리차원에서 오히려 부작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보다는 수당을 중심으로 조직이 운영되다 보니 현재보다 높은 수당을 주는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철새마냥 이회사 저회사로 옮기는 일이 잦다보니 고객관리 역시 허술해 지고 있다는 것. 이직으로 기존 자신의 고객들에 대한 관리가 타 설계사에게 넘어가거나 타회사 설계사로 활동하면서 기존에 있던 회사 고객들을 빼앗아 오다보니 고객관리가 제대로 이뤄질수 없다는 이야기다.

최근에는 금융권 통합을 앞두고 전문설계사 확보에 시급한 생보사들끼리 스카우트가 치열해 진것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모 회사에서는 지점하나가 타 회사로 통째 스카우트를 당한 사례도 있다. 빼앗긴 회사는 빼앗긴 만큼 또 다른회사로부터 빼앗아 오기 때문에 결국 돌고 도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외자계 생보사의 정착율을 조사해 보면 불과 5년만에 삼분의 일이상 떨어진 것을 알수 있다.

국내 8개 외자계 생보사 13월차 정착율을 조사한 결과 알리안츠 생명만 과거에 비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을뿐 나머지는 대부분 급락했다.

푸르덴셜생명은 FY’02년 90%에 가까운 정착율에서 최근 공시자료를 보면 66.5%로 떨어졌다. ING생명도 83.1%에서 58%로 25%가까이 하락했다. AIG생명은 44.9%에서 25.3%로 절반 가까이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PCA,라이나,뉴욕생명등 중소형 외자계 생보사는 정착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보사들은 아직까지 사람중심의 조직관리가 많은만큼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나 사명감이 외국계 보다 높아 이직으로 인한 부작용이 외자계 생보사보다 적은 편이다”며 “고학력 전문설계사들의 등장으로 수준이 높아지는등 긍정적인 측면도 크지만 조직원들이 많아지고 이직도 잦아지면서 오히려 고객관리수준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toadk@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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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진 2007-01-09 00:00:00
당연한 현상입니다,정착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되어야지요, 회사의 임원들이나 관리자들이 설계사가 어디 회사 직원이라고 생각합니까? 소속감이 없는 설계사 철새가 될 수 밖에요,,그러니 계약자들만 피해를 보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