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금 줄고 주식담보대출 늘고 '풍선효과'?
미수금 줄고 주식담보대출 늘고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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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시장 건전화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
서울파이낸스
동결계좌제도 도입…대출 규모 더욱 증가
 
지난해 미수금이 연초에 비해 대폭 줄자 증권사들은 업계의 자정 노력으로 시장이 안정됐다는 분석을 내놨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미수금 축소로 인해 주식담보대출이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수금 자율결의가 실시되기 이전인 지난해 3월 2조9,000억원 수준이던 주식담보 대출이 지난 9월 31일까지 3조4,300억원 규모로 5,5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수금은 1조5,000억원에서 8,500억 규모로 약 6,500억원이 감소됐다.

작년 1월 한때 3조원에 육박하던 미수금은 자율결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6월부터는 12월까지 6,000억~8,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거래대금 대비 미수금 비중도 2006년도 1월 평균 27.5%에서 12월평균 19.2%로 감소했으며 고객예탁금 대비 미수금 비중 또한 1월평균 17.6%에서 12월평균 9.6%로 하락했다.

미수금이 이 같이 단기간에 감소한 이유는 주식 위탁매매 최소 증거금율을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하고 위탁증거금 중 현금비중을 최소 50% 이상 유지하며 반대매매 고객에 대한 위탁증거금 징수 요건을 강화하기로 자율결의 하고 이를 현재까지 시행했기 때문이다.

 증권업협회측은 지난해 환율 하락 및 북한 핵실험 여파 등에도 불구 증시가 급 변동을 하지 않는 것은 증권업계의 자율적 노력에 의한 미수금 감소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005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주식시장이 조정장세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미수금 축소분의 상당부분이 주식담보대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미수금액의 감소가 주식담보대출로 일부 이동해 오히려 시장 건전화에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다시 주식투자를 하는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주식 이외에 적립식펀드 ELS 등 수익증권을 담보로 하는 대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어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더욱 증가한 것이다”며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를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 주가 하락시에 투자자들의 피해는 더욱 가중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감독당국은 2월 예정으로 신용거래계좌에서 연속재매매를 허용하고, 5월 예정으로 미수거래자에 대해 30일간 위탁증거금을 100% 징수하도록 하는 동결계좌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시행될 경우 미수거래가 신용거래로 전환되면서 미수금 규모의 하향 안정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참 기자 charm79@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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