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파면 기장 재심사…노사 대립각 '첨예'
대한항공, 파면 기장 재심사…노사 대립각 '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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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가 2015년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한 뒤에도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5일 본사에서 중앙상벌위원회를 열고 앞서 파면결정을 내린 박모 기장 사건을 재심사했다.

▲ 대한항공 CI

박 기장은 지난 2월21일 인천발 필리핀 마닐라행 여객기를 조종해 현지에 도착, 휴식 후 마닐라발 인천행 여객기를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마닐라 도착이 예정보다 늦어지자 '24시간 내 연속 12시간 근무 규정'에 어긋난다며 돌아오는 여객기 조종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비행 전 브리핑 시간을 3배 이상 지연시켜 고의로 항공기 출발을 늦췄다"며 파면 결정을 내렸고 박 기장은 "해당 노선은 항상 연속 12시간 근무규정을 지키기 빠듯해서 문제가 됐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박 기장은 이날 한 시간 동안 운항거부가 적법한 행동이었음을 소명하고 동료 조종사 10여명은 정복 차림으로 회의실 밖에서 응원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를 지난달 19일 가결하고 준법투쟁과 스티커 부착 활동을 벌여왔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 등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한 조종사 20명을 운항본부 자격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징계여부를 심사했으나 결과 통보는 아직 하지 않았다.

조종사노조의 교섭재개 결정에 따라 노사 양측 상견례에 이어 29일 노사 실무교섭이 예정돼 있는데다 조양호 회장의 SNS파문에 따른 여론악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이에 대한 대응은 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김모 부기장이 박 기장을 돕고자 '여객기 조종사들이 비행 전에 뭘 볼까요'라며 비행 전 수행하는 절차를 조목조목 짚어보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조종사 업무가 그렇게 힘드냐'는 취지의 댓글을 직접 달아 논란이 됐다.

조종사노조는 조 회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하겠다며 지난 23일부터 조종사들의 탄원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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