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지방금융지주, 지배구조 확립·곳간 재정비
[주총] 지방금융지주, 지배구조 확립·곳간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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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부터)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 모습.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방 3대금융지주가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경영 환경 악화에 대비한 전열을 재정비했다. 기존 수장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이사진 인사를 단행하는 한편, 배당금을 소폭 축소해 그룹 확장 과정에서 약화된 자본비율을 관리했다.

BNK금융지주는 25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제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성세환 회장의 3년 연임안을 의결했다. BNK금융 창립을 이끈 성세환 회장은 경남은행 인수 성공과 경영 정상화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이 확정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금융감독원 기획조정국장 출신으로, 지주 총괄과 감사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정민주 부사장의 재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사외이사진으로는 기재부 출신의 문일재 이사,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인 김찬홍 이사, 하림홀딩스 상임감사인 차용규 이사 등 공직·학계·지역계 인사를 골고루 신규 선임했다.

JB금융지주도 '제3기 정기주총'을 통해 김한 회장을 3년 임기로 재선임했다. JB금융 대주주인 삼양사 김윤 회장의 사촌이자, 지주 창립멤버인 김 회장은 임기동안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광주은행과 JB자산운용의 인수, 경기도 진출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JB금융의 경우 이날 사외이사 1인과 비상임이사 1인을 추가 선임하면서 이사진을 기존 7인에서 9인 체제로 확대했다. 첫 전북 출신 사외이사로 김대곤 전 원광대학교 부총장이 신규선임됐고, 안상균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대표는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

DGB금융지주는 주총을 통해 박동관 전 부사장에 이은 사내이사로 노성석 DGB금융 신사업본부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노 부사장은 임기를 1년 남겨두고 있는 박인규 DGB금융 회장과 영남대 선후배 사이로, 부행장 선임 1년 만에 지주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사외이사로는 이재동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과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시중은행들의 올해 배당액이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한 것에 반해 지방금융지주 3사는 일제히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축소했다. 실적은 개선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던 만큼 배당보다는 이익잉여금을 자본비율 확충에 집중하겠다는 목적이다.

BNK금융은 2014년 결산 기준 468억7600만원 수준이던 배당금 규모를 지난해 결산에서는 383억8800만원 가량으로 22%나 축소했다. 보통주 1주당 200원이었던 배당액이 150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JB금융도 지난해 126억5000만원 지급했던 배당규모를 올해에는 77억7197만원으로 크게 줄였다. 1주당 100원에서 50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든 셈이다.

DGB금융의 경우 배당 총액은 2014년 결산 428억9700만원 수준에서 2015년 결산 473억3500만원 규모로 늘렸지만, 배당금액 자체는 320원에서 280원으로 소폭 내렸다. 배당률은 2.7% 가량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한 금융지주의 재무담당 관계자는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주가도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증자한 돈으로 배당을 늘리면 오히려 주주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며 "이익잉여금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높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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