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두산그룹, 박정원號 출범…향후 과제는?
[초점] 두산그룹, 박정원號 출범…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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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그룹 신임 회장 (사진=두산그룹)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두산 이사회에서 의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 회장직 수행에 들어간다.

박 회장은 취임 후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경영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신입사원 구조조정', '퇴직 종용' 등 실추된 두산 의 이미지룰 개선해야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두산은 지난 25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고 박 회장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 왔던 관례에 따라 박 회장은 박용만 회장에 이어 두산그룹 총수자리에 오르게 된다. 취임식은 오는 28일 열린다.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은 세계경기 침체와 건설 시장 위축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들도 이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지난해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대규모 손실과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 이후 수익성 등이 그 이유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1조7008억원에 달한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년간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지만 지난해 각각 1조7509억원, 8595억원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을 냈다.

두산건설과 두산엔진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각각 1669억원, 638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은 지난 2일 MBK파트너스에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으로 약 1조1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수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내로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 두산밥캣을 상장하고, 방산기업인 두산DST도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

바닥으로 떨어진 그룹의 이미지 개선도 불가피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말 입사 1년차 신입사원에까지 희망퇴직을 받아 사회적 비판을 한 몸에 받았다. 최근에는 두산모트롤이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근무시간 내내 사물함만 바라보게 하는 등 퇴사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박정원 회장 취임과 함께 두산그룹의 경영정상화라는 과제가 주어졌다"며 "이에 따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돼 두산그룹 이미지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세에 해당한다.

그는 1985년 두산산업에 사원으로 입사해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회장직을 맡는 등 31년 동안 두산그룹에 몸 담았다.

박 회장은 업계에서 '승부사'로 통한다. 특히 1999년 두산 상사BG 부사장을 맡은 뒤에는 수익 사업 위주로 정리함으로써 이듬해 매출액을 30%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04년에는 '두산 경영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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