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기업 손잡은 콘텐츠株, 주가도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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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리스크↓ 수익↑ '일석이조' 효과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국내 콘텐츠주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기대수익은 물론 규제 리스크도 낮추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HQ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2280원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 12일 저점 대비 31.90% 급등했다. 코스닥시장 내 중소형주인 NEW와 쇼박스도 저점 대비 각 66.66%, 18.06%씩 오른 상태다.

미디어 콘텐츠 종목 주가를 추종하는 'TIGER미디어콘텐츠 상장지수펀드(ETF)'도 지난 12일 저점 대비 9.92%의 기간수익률을 올렸다. 다만, CJ E&M의 경우 최근 호재에도 불구하고 전날 7만700원으로 3개월래 저점을 기록했다.

통상 콘텐츠주의 경우 1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이는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중국 현지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 사례가 NEW다. NEW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한중 합작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성공시키며 주가 상승 가도에 올라탔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동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를 통해 동시 방영이 이루어지면서 추가 수익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NEW는 현재 2대 주주인 중국 화책미디어와 영화 합작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기 웹툰 작가인 강풀의 '마녀', 국내 영화 리메이크 작품인 '뷰티인사이드'와 '더 폰' 등 총 3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영화 제작은 작년 설립한 '조인트벤처(JV) 화책합신'을 통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쇼박스 역시 중국 기업과의 합작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쇼박스는 중국 화이브라더스와 향후 3년 동안 6편의 한중 합작영화을 제작할 계획이다. 쇼박스와 화이브라더스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영화는 '뷰티플 액시던트'로 중국 정상급 배우들이 출동해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중국 영화 개봉 실적이 기대치 이상일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여력 발생이 가능하다"며 "현재 고성장 중인 중국 박스오피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점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한중 기업간 콘텐츠 공동제작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는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전 심의가 철저한 중국 정부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합작'에서 돌파구를 모색한 것.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의 미디어 콘텐츠 공동제작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중국 정부의 미디어 콘텐츠 관련 규제는 일회성 판권 구입 후 재송신을 제한하고, 자국의 콘텐츠 제작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공동제작을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향후 중국과의 JV 사업 진행 수혜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인터넷 출판서비스 관리규정'의 영향을 중국 외 기업으로서 피해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규정은 지난 10일부터 적용돼 왔다.

증권가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출판 서비스 관리규정' 제 10조에 따르면 중외합자, 중외합작, 외자기업은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산업에 종사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JV를 통한 국내 미디어/엔터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시장에 부각된 바 있으나 JV를 통한 콘텐츠 제작의 이점이 희석된 만큼 향후 진출 예정인 기업들의 전략 수정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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