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수주 '기지개' 켜나… 수주텃밭 중동 벗고 중남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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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 잇단 낭보

▲ GS건설이 최근 수주한 빌딩형 차량기지 공사 'T301프로젝트' 조감도. 사진=GS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3월들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수주액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쳤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2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2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50억1388만2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억8940만8000달러의 48.3%에 그쳤다.

2014년 1∼2월의 160억4414만1000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잠잠하던 건설사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 업체들이 각종 공사를 수주하고 있다.

먼저 현대건설은 이달 초 현대엔지니어링,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가 발주한 총 29억3000만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 '알주르(Al-Zour) LNG수입터미널(Import Terminal) 공사'를 수주했다.

GS건설도 지난 21일 싱가포르서 14억6000만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빌딩형 차량기지 공사 T301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T301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를 총괄하는 LTA가 발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 18일 737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톰슨라인 T313구간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이 공사는 싱가포르 동남부 시린지역(Xilin Avenue)을 연결하는 길이 1200m 지하터널과 정거장 1개를 짓는 규모다.

이처럼 해외 수주 낭보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신규 해외수주 목표를 전년(2조9940억원) 대비 70% 확대된 5조830억원을 설정, 현재 아랍에미리트 중질유 처리시설(UAE POC), 싱가폴 지하철 등 수주유력 물량 4조5000억원 등 해외수주 연간목표의 약 90%를 가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9조9058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린 현대건설도 올해 해외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보다 65.7% 확대된 16조4173억원으로 설정, 현재 수주액은 약 1조9762억원(현대건설 자체)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저유가 등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발주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어 해외건설 목표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발주 예정이거나 이미 발주한 공공사업 계약액을 최소 5% 이상 강제로 깎기로 한 만큼 수익성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건설사들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수주텃밭'이던 중동에서 벗어나 중남미 등 건설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인프라사업 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올해 나이지리아 등 북아프리카 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에서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이란 민간종합건설 1위 업체와 건설 전 분야에 걸친 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림산업도 올해 1월 미국의 경제 제재가 풀려 발주 물량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란과 더불어 동남아시아, 러시아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란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수주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타사 대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아시아, 현대산업개발은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수주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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