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C&S, 건설경기 한파 속 코스피 '출사표'
대림C&S, 건설경기 한파 속 코스피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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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제조 전문기업 최초 상장···증권가 '호평'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대림그룹의 자회사인 대림C&S가 국내외 건설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시장 안착 시 콘크리트 제조 전문기업으로서는 국내 최초의 코스피 상장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송범 대림C&S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림C&S는 오는 21~22일 이틀간 일반 공모청약을 통해 약 446만주를 모집한다. 공모가 예상밴드는 2만3500~2만7700원으로 보고 있다.

공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30일께는 총 1273만주가 코스피시장에 상장될 전망이다. 대표 주간사는 대우증권으로, 인수단에는 삼성증권과 동부증권이 포함됐다.

대림C&S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한국거래소 분류 기준에 따라 콘크리트·시멘트 제조 업종 내 유일한 코스피 상장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증권가에선 공모가 산정을 위해 시멘트·레미콘 업체인 성신양회, 쌍용양회, 유진기업 등을 유사기업으로 선정했지만 주력사업의 범주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덕분에 회사는 지난해 건설경기 부진으로 국내 건설업체 다수가 워크아웃(회생절차)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실적 성장세를 시현했다.

대림C&S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955억원, 영업이익은 542억원, 당기순익은 364억원이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18.3%로, 5년 연속 상승세를 거듭했다.

이처럼 독특한 경쟁력을 지닌 대림C&S가 유가증권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데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걸림돌인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소가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주효했다.

먼저 해외 진출을 시도한 국내 건설기자재 기업 여러 곳이 재무와 회계 등 투명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 여파가 동종업계 전체로 전이된 것.

김용대 대림C&S 전략기획팀장은 "지난해 플랜트기자재 사업을 개시하면서 미국 등 해외기업들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들이 한국 기업의 신뢰도 문제를 지적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며 "이번 상장 추진의 단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상장은 해외 진출을 위한 실탄 마련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대림C&S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442억원의 대부분을 콘크리트 연관 신규투자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등 콘크리트 관련 신규투자 용도로 전체의 70%가 넘는 310억원을 산정했다. 나머지 30%만 시설 확충이나 강교 특허개발용으로 집행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자금이 올해가 아닌 내년 이후로 집행 계획이 잡혀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도 수직계열화의 장점과 신사업의 조화가 기대된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대림그룹이라는 캡티브마켓(계열사시장)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요가 기대되는 가운데 플랜트 기자재 산업과 베트남 진출이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실제 대림C&S의 대림그룹 계열사향 매출 비중은 28~29%로 추정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대림산업, 삼호, 고려개발 등 강력한 캡티브마켓을 확보하고 있다"며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해 고마진 제품 비중을 빠르게 확대했고, 이는 동사가 타사 대비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플랜트기자재 사업 진출 이후 올해 대림산업의 S-Oil 온산 고도화 작업에 벤더로 참여함으로써 해당 사업부문의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내년 베트남 현지업체 투자를 통한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추가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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