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사외이사에 또 '아모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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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이사회 명단.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공식홈페이지)

'내부출신' 이우영 이어 이옥섭 선임 추진…독립성 논란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부 관련자가 후보로 오르면서 독립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는 18일 정기 주총에서 이옥섭 바이오랜드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옥섭 사외이사 후보는 지난 2013년 바이오랜드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그 이전에는 아모레퍼시픽 전신인 '태평양'의 화장품생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시작해 2005년부터 3년간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을 지냈고 2009년에는 상임기술연구원 고문직을 맡았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을 후보로 올린 것에 대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기업을 감시해야 하는 사외이사 자리에 과거 주요 직책을 맡았던 임직원을 선임할 경우,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더욱이 이 같은 사례는 지난해 3월20일 소집된 주총에서 이우영 사외이사를 선임할 당시에도 논란이 됐던 부분이다.

이우영 사외이사 역시 지난 1978년 태평양제약 사원 입사를 시작으로 2002년 사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 퇴사한 인물이다. 특히 사장직을 10년간 지낸 사람으로 ‘아모레’ 사람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총에서는 국민연금과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 미래에셋,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6개 기관이 이우영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공적 투자기관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은 표 대결을 통해 시외이사 선임을 강행했다.

오는 18일 열리 주총에서도 지난해와 동일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경배 대표이사 외 사외 2명 사내 1명 등 총 3명이 이사직을 맡고 있다.

향후 이옥섭 바이오랜드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아모레퍼시픽 '내부자 출신'으로 구성된다.

또 나머지 신동엽 사외이사(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역시 서경배 대표이사와 같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동문이어서 사외이사 전원이 독립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한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특정 학교라든지 특정 출신을 염두하고 사외이사 후보에 올린 것이 아닐뿐더러 모두 이사회를 거친 내용"이라며 "세부사항은 정기 주총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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