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제2국서 변칙수 연발…"인간 바둑서 처음 보는 수"
알파고, 제2국서 변칙수 연발…"인간 바둑서 처음 보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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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이 돌을 올리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전날 이세돌 9단을 꺾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두 번째 대국에서는 초반부터 변칙 수법을 들고 나왔다.

알파고는 10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 3수째를 좌상귀 소목에 착점했다.

이날 알파고는 흑으로 시작된 대국에서 대국 선언 5초 만에 우상귀 화점을 차지했다. 전날 소목 포석을 펼쳤던 이세돌 9단은 백으로 화점에 놓았다. 하지만 알파고는 3수째를 1분30여초만에 자상귀 소목을 차지하는 수로 긴장감을 조성했다.

전날 양 화점 포석을 펼쳐 이세돌을 제압했던 알파고는 지난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도 5판 모두 화점 포석을 펼쳤다. 현대 바둑에서 가장 유행하는 양 화점 포석은 실리와 세력의 균형을 맞추는 전법이지만 소목 포석은 실리를 추구하는 작전이다.

이어 알파고는 13수째에 우하귀에서 정석을 늘어놓다 갑자기 손을 빼고 상변에 '중국식 포석'을 펼쳐 이세돌 9단과 프로기사들을 놀라게 했다.

바둑 TV에서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인간 바둑에서는 처음보는 수"라며 "이유를 알파고에게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SBS에서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고정관념에 빠져 있어 프로기사들이 두지 않는 수를 알파고가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알파고의 바둑 승패에 따라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수들이 많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이세돌 9단도 당황한 듯 초반에 5분 가까이 장고를 하다가 좌변을 갈라쳤다.

한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중국식 룰을 적용해 백을 집은 기사에게 7집 반을 제공한다. 제한 시간은 2시간, 이후 1분 초읽기 3회 방식으로 치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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