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뉴욕 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정책 확대 기대감과 유가 급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6p(0.21%) 상승한 1만000.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0p(0.51%) 오른 1989.26에, 나스닥 지수는 25.56p(0.55%) 높은 4674.38에 장을 마감했다.
다음날 예정된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완화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와 국제 유가가 4% 가까이 급등한 것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존의 완화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시장은 ECB가 추가 기준금리 인하나 자산매입 규모 확대 등의 정책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주간 휘발유 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낸 데다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 전망이 재부각돼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9달러(4.9%)나 오른 38.29달러에 마쳐 40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이라크의 에너지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관영 언론인 알-사바(Al-Sabah)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3월20일 모스크바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등에 에너지업종이 1.5%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기술업종이 1% 넘게 올랐고,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셰브런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4%와 2%넘게 급등했지만 나이키는 2% 이상 하락했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는 둔화 양상을 보였다. 1월 도매재고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판매 실적으로 증가 추이를 보인 것.
미 상무부는 1월 도매재고가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감소를 밑돈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