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외화예금 23개월 만에 '최저'…달러화 예치 급감
2월 외화예금 23개월 만에 '최저'…달러화 예치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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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예금잔액 534억7000만달러…전월 比 21.3억달러↓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2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넉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2014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입 기업의 달러화 예치가 급감한 탓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고점 판단에 따른 원화 교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월말 거주자외화예금 추이'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535억달러로 전월말대비 21억3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해 10월(634억달러) 이후 4달 연속 감소세이자, 지난 2014년 3월말(511억달러) 이후 최저치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6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이 취득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은행에 예치하는 것을 말한다. 환전수수료와 원화평가 절하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 등으로 사용된다.

한은 측은 2월에도 기업들의 달러화 수출입대금 인출 수요가 늘면서 외화예금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2월 1172원(월중 평균)에서 올 1월 1208.4원, 2월중에는 1220.45원으로 급등하면서 달러화를 예치하고 있는 수출입 기업들의 원화 교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월말 기준 달러화 예금은 전월대비 16억5000만달러 줄어든 425억1000만달러로, 지난 10월(494억5000만달러) 이후 4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감해온 위안화 예금도 전월대비 5000만달러 감소한 43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4월(198억2000만달러)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위안화 예금의 차익거래 유인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엔화 예금은 2억7000만달러 줄어든 2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유로화 역시 1억5000만달러 줄어든 24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영국 파운드화나 호주달러화 등 기타 통화 잔액은 전월과 같은 12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의 외화예금이 468억8000만달러로 18억3000만달러나 줄었고, 개인 역시 3억달러 감소한 54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기관 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이 11억9000만달러 감소한 43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외은지점도 9억4000만달러 줄어든 97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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