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화업계 'PX마진' 반등…올해도 고공행진
정유·석화업계 'PX마진' 반등…올해도 고공행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현대오일뱅크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지난해 석유 정제마진 상승으로 수익개선 효과를 봤던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가 올해도 고공행진이 전망된다.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던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의 스프레드가 반등하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매달 1일 기준으로 PX 스프레드(PX가격과 납사가격 차이)는 지난달 톤당 414.23달러로 2014년 8월(455.41달러) 이후 18개월 만에 400달러대로 올라섰다.

석유화학업체의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과 제품 가격 사이의 스프레드가 좌우한다.

PX는 원유에서 나온 원료인 나프타를 정제해 만든 석유화학제품이다. 페트병과 섬유 원료 중 하나인 폴리에스테르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된다. 에틸렌과 프로필렌이 올레핀 계열 대표 석유화학제품이라면 PX는 아로마틱 계열 고부가가치 제품 중 하나다.

PX 스프레드는 2010년 8월까지 톤당 200달러대에 머물다 같은 해 10월 급등, 430달러로 치솟았다. 2011∼2013년에는 500∼700달러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라, 유니클로 등 패스트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폴리에스테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PX 스프레드가 치솟자 국내 및 글로벌 정유·석유화학사들이 앞 다퉈 설비 증설에 나섰다. 하지만 PX 스프레드는 2014년들어 톤당 200달러대까지 추락했고, 이후에도 300달러대에 머무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PX 스프레드의 경우 톤당 25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최근 PX 스프레드 상승은 중국 중진PX(160만톤), 싱가포르 소재 엑슨 모빌(53만톤) 등의 PX 생산설비가 기술적인 문제로 가동을 중단해 공급이 축소된데 따른 것이다. PX를 원료로 하는 테레프탈산(TPA)의 공급과잉 해소도 한몫 했다.

현재 국내업체별 연간 PX 생산능력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SK종합화학 80만톤, SK인천석유화학 133만톤, 울산아로마틱스 100만톤) 계열이 300만톤 이상으로 가장 많다.

이어 에쓰오일 180만톤, 한화토탈 177만톤, GS칼텍스 135만톤, 현대오일뱅크(자회사 현대코스모) 118만톤, 롯데케미칼 75만톤 등이다.

PX 스프레드가 상승하면서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한화토탈 등 PX 생산규모가 큰 업체들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1월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PX 생산설비의 4분기 가동률은 110%에 달했다"며 "현재 마진수준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마진이 유지된다면 4분기와 같은 가동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정유업체들의 석유화학 실적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인 PX 스프레드가 전망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PX 스프레드가 확대될 경우 국내 정유사 석유화학 사업의 초과 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