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노키아 · HTC 꺾어온 갤럭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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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S7 엣지' (사진=삼성전자)

애플 아이폰과 세계 양분…S7으로 재도약 준비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갤럭시S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인 '갤럭시S7'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벌써 7번째 모델로 접어든 갤럭시 시리즈는 누가 뭐라해도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이끈 상징적인 모델임에 틀림 없다. 애플의 아이폰과 함께 세계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던 노키아, 림(블랙베리), HTC 등과 치열하게 싸워오며 승리를 쟁취 했다.
이번 갤럭시S7은 전작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한 삼성전자의 의지가 집약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걸어온 갤럭시 시리즈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더욱 치열해지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리가 나갈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보는것도 필요한 시점이다.[편집자 주]

▲ 갤럭시S, 갤럭시S2, 갤럭시S3 (사진=삼성전자)

◇ 갤럭시S, 대만 강호 'HTC' 꺾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의 첫 모델인 '갤럭시S'를 지난 2010년 6월 출시했다. 갤럭시S는 4인치 대화면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무게가 118g에 불과했다.

웹서핑,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이 잦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경쟁작이었던 아이폰4는 3.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무게는 137g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같은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전년(3.7%) 대비 2배 이상 증가, 8%를 기록했다. 제조사 순위에선 대만의 강호 HTC를 밀어내며 4위를 꿰찼다.

◇ 화면 크게 두께 얇게…S2, 애플 턱밑 추격

갤럭시S의 바통을 이어받은 '갤럭시S2'의 디스플레이는 전작보다 0.3인치 더 커진 4.3인치였으며, 두께는 8.9㎜로 당시 가장 얇은 스마트폰으로 꼽혔다.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4210' 1.2㎓ 듀얼코어로 당시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2011년 삼성전자는 갤럭시S2를 포함해 9400만대를 출하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19.1%를 기록하며 19.0%를 기록한 애플은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애플과 양강 체계를 구축하는 데 갤럭시S2가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 부흥을 이끈 갤럭시S3, '최고 스펙+혁신적 UI'

'갤럭시S3'는 갤럭시S 시리즈의 부흥을 이끈 주역이다. 디스플레이 크기(4.8인치·HD급)를 포함한 하드웨어 성능이 향상된 것은 물론, 혁신적인 사용자환경(UI)을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TE와 3G 지원 모델 2종으로 출시됐다. LTE 모델의 경우, '엑시노스 4412' 1.4㎓ 쿼드코어 모바일AP, 2GB 램 등을 장착했다. 3G 모델은 램 사양이 1GB인 게 차이점이다.

두 모델 모두 스마트폰을 응시하는 사용자의 눈을 인식해 화면꺼짐을 방지하는 '스마트 스테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다가 귀에 가져다 대면 전화를 걸어주는 '다이렉트콜' 등의 UI 기능을 지원했다. 사용자가 별도의 무선충전용 커버와 패드를 구입하면 무선충전도 이용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작업을 하면서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팝업플레이', 20장 연속촬영을 지원하는 '버스트 샷', 최적의 사진을 선별해주는 '베스트 포토'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했다.

▲ 갤럭시S4, 갤럭시S5, 갤럭시S6 엣지 (사진=삼성전자)

◇ 최고의 완성도 갤럭시 시리즈 정점 찍은 S4

뒤이어 출시된 '갤럭시S4'는 UI가 더욱 진화됐다. '에어뷰'와 '에어 제스처' 기능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직접 손이 닿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S4는 시리즈 내에서 스펙과 디자인, UI 등이 가장 안정된 스마트폰 중 하나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았고 판매량 또한 절대적이었다. 한마디로 갤럭시 시리즈의 정점이라해도 무방할 정도다.

갤럭시S4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겨루는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우뚝 서는 데 기여했다. 갤럭시S4는 누적 판매량 7000만대를 기록하며 삼성 스마트폰 가운데 최대 히트작이 됐다.

◇ 갤럭시S5, 디자인 손댔다가 봉변

선전하던 갤럭시 시리즈는 5번째 모델에 접어들며 다소의 시련을 겪게 된다. 스펙은 이미 의미가 없는 상황.

삼성전자는 갤럭시S4 출시 당시 전작 대비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지적을 의식, 갤럭시S5에서 후면과 측면에 눈에 띄는 변화를 줬다.

후면 케이스에 펀칭 패턴을 새겼으며. 베젤에 가로줄무늬를 넣었다. 모서리는 갤럭시S4보다 더 사각진 모습이었고, 충전단자에 방수·방진을 위한 패킹을 부착했다. 또 전작보다 두께는 0.3㎜, 무게는 14g 늘어났다.

IP67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 후면부 심박센서 등 새로운 기능을 지원했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단순한 IT기기가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기기라는 평가다.

◇ 갤럭시S6, '삼성페이'로 또 한 번의 혁신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함께 액정 좌우가 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S6 엣지'를 선보였다.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갤럭시S6 엣지가 최초다. 액정 파손을 염두한 듯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강화유리도 기존 '코닝 고릴라 글래스 3'에서 '코닝 고릴라 글래스 4'로 상향했다.

카메라 성능도 강화해 사용자가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후면과 전면 카메라의 조리개값은 F1.9로 갤럭시S 시리즈 처음으로 F1.0대에 들어섰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 페이'도 함께 공개돼 갤럭시S6 시리즈 지원사격에 나섰다. 삼성 페이는 스마트폰을 카드결제기에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MST(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NFC 기능만 지원하는 경쟁사 서비스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갤럭시6 또한 시장에서 큰 재미는 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성향 변화가 걸림돌이었다.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판매량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 월드패널에 따르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최근 2년 사이에 1~2개월 가량 길어졌다.

미국은 2013년 20.5개월에서 지난해 21.6개월로, EU(유럽연합)은 18.3개월에서 20.4개월로 늘어났다.

◇변해가는 시장, 새로운 경쟁자 갤럭시의 새로운 도전

도전에 직면한 갤럭시7. 초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전국 주요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삼성디지털프라자, 딜라이트샵 등에 갤럭시S7 시연폰이 비치되면서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후면 모두 커브드 글라스를 채용해 뛰어난 그립감을 제공하고 갤럭시S5과 달리 모든 부품이 방수·방진 설계돼 충전단자에 고무마개가 없다.

이외에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 촬영을 지원하기 위해 조리개값 F1.7의 전·후면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이미지센서로는 전 세계 최초로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가 사용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S6의 디자인이 좋았기 때문에 갤럭시S7도 이를 계승했다"며 "성능 면에선 전작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적 사항을 무조건 반영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기능이나 디자인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오히려 전작보다 더 좋다는 평이다. 문제는 대내외적인 환경과 갤럭시S만의 독자적인 아이덴티티 일 것이다.

확실히 스마트폰 시장은 변해가고 있다. 이제 스펙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중저가 스마트폰도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기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중국산의 화웨이, 샤오미 등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제품들이 호시탐탐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다. 기존 강자 애플도 여전히 독자적인 소비층을 구축하고 있어 갤럭시S 시리즈가 자칫하면 두 세력 사이에서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갤럭시S라는 브랜드가 국내외 시장에서 더욱 견고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작에 대한 미비점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 등 사후 지원까지 보장해 소비자들에게 각인되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 ※ 갤럭시S4 이전 모델의 경우, 출시일이 상호 차이가 있음 (자료=기사 및 증권사 자료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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