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3월부터 車보험료 3% 인상
KB손보, 3월부터 車보험료 3%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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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KB손해보험이 내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다. 지난해 중소형 손해보험사들로부터 시작된 자동차보험료 인상 흐름이 대형사로 번져가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3월 1일 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 3.5%, 택시 등 영업용 자동차보험료 3.2% 인상한다.

KB손보 관계자는 "지속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는 6년만에 인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험료 인상은 지난 2014년 영업용·업무용 보험료 인상과 지난해 '대물배상 가입금액 확장특약' 신설에도 손해율 개선이 미미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3%로, 전년과 비교해 -1.4%p 밖엔 개선되지 못했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B손보의 경우 자동차 보험 매출에서 개인용 비중은 약 70%, 영업용·업무용 비중은 30%를 차지한다"며 "손해율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용에 대한 보험료 조정이 절대적으로 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호소한다. 적정 손해율이 77∼78% 수준인데 반해, 업계 평균 손해율은 2013년 86.8%, 2014년 88.3%, 지난해에도 88.0%(잠정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적자도 2013년 9415억원, 2014년 1조117억원, 지난해 1조1100억원으로 매년 늘어가는 추세다.

결국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 보험사들부터 줄지어 보험료를 인상했다. 지난해 7월에는 악사손보, 9월에는 메리츠화재가 보험료를 올렸다. 11월에는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가, 12월에는 더케이손보와 MG손보가 보험료를 상향 조정했다.

이번 KB손보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11개 손보사 중 9개사가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했다. 보험료를 올리지 않은 손보사는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2곳 뿐이다. 그러나 업계는 오는 4월 총선이후 이들 보험사들도 보험료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것보다 수익성 보전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총선 이후 상위사에서 보험료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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