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트카드 존폐 기로…신한카드, 발급중단 논의
기프트카드 존폐 기로…신한카드, 발급중단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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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국내 카드업계 1위 업체인 신한카드가 잦은 보안사고로 도마 위에 올랐던 기프트 카드 존폐를 놓고 논의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29일 "잦은 보안사고가 발생한 기프트 카드의 존폐를 놓고 내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논의 초기 단계라 사업 지속 여부는 확실치 않으나, 최악의 경우 발급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프트 카드는 일정 사용금액이 충전돼 신용카드 가맹점이라면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한 무기명 선불카드를 말한다. 특히, 무기명 선불카드란 점을 들어 최근 선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IC(집적회로)칩이 탑재되지 않아,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카드복제 단말기만 구매하면 복제가 쉽다는 문제가 있었다.

게다가 보안설비도 취약하다는 문제도 있었다. 실제 지난달 해커가 카드사 2곳의 홈페이지 잔액조회서비스에서 사전에 알아낸 카드번호를 유추해 무작위로 CVC(카드보안코드)를 반복입력하는 기초적인 방법으로 돈을 가로챈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종종 발생하면서 카드사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카드업계 내부적으로 10만원 이상 고액 기프트 카드에 IC칩 탑재를 논의하기도 했지만, 현재 난감해하는 상황이다. 기프트 카드의 수익원이 수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정부가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을 최대 0.7%p 낮추면서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프트 카드의 경우 결제만 가능한 선불카드로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나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불가능해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에 이를 유지할지 업계 고심이 깊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IC칩 탑재 여부에 대해서는 "수익성이 낮아졌는데, IC칩까지 탑재하는 건 불가능한 현실"이라며 "자체적으로 보안관리를 강화하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가 기프트 카드 발급 중단 결정을 내린다면 다른 카드사들도 따를 가능성이 크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까진 기프트 카드 존폐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기프트 카드 발급을 중단한다면 추가 논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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