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 결산] 韓, '스마트폰·VR' 업고 뛴다
[MWC 2016 결산] 韓, '스마트폰·VR' 업고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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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이 '기어 VR'과 '기어 360'을 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막을 내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과 VR 기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기술력을 과시했다.

중국업체들은 여전히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스마트폰을 선보였으며, 소니와 MS 등도 신제품을 내놓고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전통적으로 스마트폰이 MWC의 주인공이지만 올해 가장 큰 눈길을 끈 것은 VR 기기다. 여러 업체에서 360도 VR 카메라와 HMD(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 방식 VR 기기들을 출시했으며, VR 체험존도 다수 꾸려져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스마트폰 수요가 점진적으로 줄어들자 기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VR 기기를 둘러싼 경쟁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 삼성전자 '기어 360', LG전자 '360 캠' (사진=각사)

◇ 360도 VR 카메라, 콘텐츠 유통에 불지폈다

MWC 2016에서 일반인을 위한 360도 VR 카메라가 공개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휴대성을 겸비한 360도 VR 카메라를 출시하면서 VR 시장 개화에 부채질을 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기어 360'을 선보이며 HMD VR 기기 '기어 VR'과 라인업을 완성했다. 후발주자인 LG전자는 '360 VR'과 '360 캠'을 선보였다. 기어 360은 195도 어안렌즈 2개를, LG 360 캠은 200도 어안렌즈 2개를 탑재해 주변 360도를 촬영한다.

기존 VR 영상은 일반적으로 '고프로 히어로 시리즈'와 같은 액셤캠을 6~12대 이용해 만들어졌다. 각각의 카메라가 찍은 영상은 스티칭(Stitching)'이라는 작업을 거쳐 상호 연결, 하나의 영상으로 완성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두 기기는 이같은 과정을 자동화 처리해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이버링크사(社)의 '기어 360 액션디렉터'를 영상편집툴로 무료 제공한다. LG전자도 관련 툴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공유플랫폼이 360도 VR 동영상 업로드를 지원하면서 관련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유통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사진=삼성전자)

올해 행사에서 VR에 불을 지핀 것도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다. 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언팩 2016'에 깜짝 등장해 "불과 10년 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텍스트로 공유했고, 최근까지 사진으로 공유했다"며 "조만간 우리 모두는 마치 함께 있는 것 같은 경험을 VR로 나누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VR 콘텐츠 체험을 위한 체험존이 곳곳에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기어 VR과 4D 의자를 활용한 대규모 체험존을 전시장과 도심 광장에서 운영했다. LG전자도 전시장 내 360 VR과 4D 의자 4석을 마련해 체험존을 꾸렸다.

대만 HTC도 이달 29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하는 VR 기기 '바이브'를 선보였다. 소니는 오는 6월께 '플레이스테이션 VR'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MWC 2016에서 공개된 스마트폰 신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전시하지 않았다. 노키아는 카메라 8개, 마이크 8개가 탑재된 전문가용 360도 VR 카메라 '오조(OZO)'를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VR은 미디어, 교육, 부동산, 게임, 의료 등에 사용될 수 있다"며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업체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하지만 아직 무게, 해상도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고 말했다.

▲ (시계방향) '갤럭시S7 엣지', '기어 VR', '기어 360' (사진=삼성전자)

◇ 삼성·LG, 에코시스템 구축해 선두 지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MWC 2016에서 각각 '갤럭시S7 시리즈'와 'G5'를 출시했다. 부품적인 스펙면에서 해외 업체들과 큰 격차를 내지는 못했지만 기기 사용 방식과 에코시스템을 통해 차별화했다.

올해 MWC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스마트폰은 세계 최초 모듈방식을 적용한 G5다. 업계에선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스마트폰에 또 다른 하드웨어 기기를 연결해 스펙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하단에 연결할 수 있는 확장모듈 중 G5와 함께 공개된 것은  카메라 그립 모듈 'LG 캠 플러스'와 포터블 DAC 모듈 'LG 하이파이 플러스'다.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제 원활한 판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업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줬다는 것은 분명하다.

LG전자는 G5 뒷면에 135도 광각 카메라와 78도 일반각 카메라 2개를 장착했다. 사용자의 줌 기능 조절에 따라 자동으로 전환되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풀메탈 바디에 탈착식 배터리를 실현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더군다나 'LG 프렌즈'를 선보이며 G5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 LG 프렌즈는 2개의 확장 모듈을 비롯해 △360 VR △360 캠 △LG 롤링봇 △LG 톤플러스 △H3 By B&O(뱅앤올룹슨) PLAY 등으로 구성된다.

▲ LG 'G5'와 'LG 프렌즈' (사진=LG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선보였다. 전작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일부 기능을 부활시키거나 개선해 소비자 중심 기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재탑재됐으며 배터리 용량도 18% 이상 늘렸다. 뿐만 아니라 일체형 배터리의 한계 극복을 위해 갤럭시S7용 커버형 배터리팩인 '백팩(Backpack)'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리개값 F1.7의 카메라 △IP68 등급 방진·방수 기능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를 지원해 다른 기기와 차별화했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 상무는 "항상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걸 먼저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과 더 큰 가치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물상으로 불리는 중국 샤오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Mi) 5'를 공개했다.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스냅드래곤 820)와 램(3~4GB), 배터리 사양(3000mAh) 등은 준수하다. 그러나 선명한 사진 촬영을 위한 카메라 조리개값(F2.0)과 액정 디스플레이 해상도(풀HD) 등은 삼성·LG보다 못하다.

위협적인 무기는 가격이다. 샤오미는 '미5'를 고급형과 일반형으로 출시한다. 글로벌 출시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해당 기기의 가격은 고급형 2699위안(약 51만원), 일반형 1999위안(38만원)이다. 아울러 샤오미는 이날 전작인 '미4'의 파생모델 '미4s'도 선보였다.

▲ 샤오미 '미(Mi)5' (사진=샤오미)

또 다른 중국업체 에이서는 중고급기 '리퀴드 제이드 2'를 내놨다. 레노버와 오포는 중저가 스마트폰 '바이브 K5 플러스', 'F1'을 각각 출시했다. 알카텔도 '아이돌4'와 '아이돌4S'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우 10을 탑재한 저가형 스마트폰 '루미아 650'을, HP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HP 엘리트 x3'를 선보였다. HP 엘리트 x3의 주요 사양은 △5.96인치 QH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820 △4GB 램 △IP67등급 방진·방수 △홍채 인식 스캐너 등이다.

소니는 '엑스페리아X' 시리즈를 공개했다. 고가 모델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 중가 모델 '엑스페리아X', 저가 모델 '엑스페리아XA' 등으로 구성된다.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의 주요 사양은 △5인치 풀HD IPS LC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820 △3GB 램 △후면 2300만·전면 1300만 화소 카메라(F2.0) △지문인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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