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사상 첫 1200조 돌파…1년 122조원 '폭증'
가계빚 사상 첫 1200조 돌파…1년 122조원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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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사상 최대 증가폭 연달아 경신…4분기만 41조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가계빚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200조원을 돌파했다. 1100조원을 돌파한지 6개월 남짓의 기록이다. 지난해 연중 증가분만 122조원에 달한다. 하반기로 갈수록 가계 빚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4분기에만 40조원 불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년 내내 급증하는 가운데 아파트 분양 확대에 따른 집단대출이 막판 가계빚 폭증을 견인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4분기말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보다 41조1000억원 급증한 1207조원을 기록했다. 편제(2002년 4분기) 이래 분기 최대 증가폭을 3개월 만에 또 한번 경신했다. 잔액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등의 판매신용을 포함한 가계의 빚을 의미한다. 지난 2014년 하반기 정부의 LTV·DTI 규제 완화와 당해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네 차례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신용이 급증 추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분기에는 13조원 급증해 역대 1분기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33조2000억원, 3분기에는 34조4000억원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경신했다.

분기 사상 최대 증가 기록을 재차 갈아치운 4분기까지 연중 121조7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전년(66조2000억원)대비 두배 가량 확대된 규모다.

최연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4분기는 10월 이사 성수기가 껴있어 통상 주택대출이 늘어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증가폭이 워낙 컸다"며 "주택 매매가 활발한 가운데 아파트 분양이 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 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은행

가계대출만 떼어놓고 보면 지난해 말 1141조8000억원으로, 연중 116조80000억원 증가했다. 4분기 중에만 39조4000억원 늘었다. 전체 증가분의 3분의 1을 훌쩍 넘는 수치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년 새 44조1000억원 급증해 가장 크게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36조1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도 7조9000억원 확대됐다. 특히 기타대출은 4분기에만 4조1000억원 늘면서 은행의 신용대출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연중 기타대출이 18조원 급증했고, 주택담보대출도 4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잔액은 248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2조4000억원 증가했다. 비은행예금기관의 주택대출은 4분기에만 3조1000억원 단행돼 상반기 저조했던 주택대출이 하반기들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지난해중 50조2000억원, 4분기에는 7조6000억원 급증해 지난해 말 잔액이 329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증권사, 대부업체와 함께 자산유동화 회사가 포함된 기타금융중개회사의 가계대출은 정책모기지론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흡수분이 포함되면서 38조3000억원 급증했고, 보험기관과 여신전문기관도 각각 9조원, 3조원 늘었다.

카드빚 등을 포함하는 판매신용도 지난해중 5조원 급증해 전년(1조7000억원 증가)대비 증가폭이 두배 이상 확대됐다. 할부금융회사의 판매신용이 연중 3조원 증가했고, 신용카드회사도 1조9000억원 늘었다.

4분기에는 신용카드사 판매신용이 5000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3분기(3조2000억원)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회사는 지난해 3분기 1000억원 감소에서 4분기 2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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