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지분 4.68% 기증
이종기(李鍾基) 전 삼성화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의 지분 4.68%가 삼성생명 공익재단으로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생명 공익재단은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에 삼성생명 지분 4.68% 취득에 대한 승인안을 제출했으며 금감위는 22일 정례회의에서 지배주주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익재단 측이 제출한 승인안에는 지분 증여자가 명시돼 있지 않지만 이 전 회장은 자신의 지분 전부를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주식 4.68%는 주식 수로 93만 5000여 주에 달하며, 최근 장외 기준가인 56만 7500원으로 계산하면 530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이 가진 지분 4.54%보다도 많다. 공익재단에 기부한 금액으로는 지난 10월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등 오너 일가와 계열사가 8000억원의 기금을 출연해 출범시킨 '삼성 고른 기회 장학재단'에 비해서는 적지만 개인 기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이 전 회장은 1936년 경남 의령 출신으로 고(故) 이병철(李秉喆) 삼성그룹 창업주의 넷째 사위이자 이건희 회장의 매형이다.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한 후 오랫동안 삼성그룹 내 언론사와 보험업계에 몸담았다. 1980년부터 10년 넘게 중앙일보 대표이사 사장, 부회장을 지냈고, 93년부터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겨 부회장과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이 전 회장은 70세를 일기로 지난 10월 작고했다.
송지연기자 blueag7@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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