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늘어나는 월세…'전세종말론' 대두
빠르게 늘어나는 월세…'전세종말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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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의 주택 전월세 총 거래량은 10만5199건으로 전세 거래량은 전년 동월에 비해 9.3% 줄어든 5만6144건을 기록한 반면 월세 거래는 같은 기간 3.0% 확대된 4만9055건이었다.

전체 임대차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에 비해 1.3% 증가한 46.6%를 기록했다. 전년 1월과 비교하면 월세비중이 3.1% 확대됐다. 국토부는 확정일자를 신고하지 않은 순수월세까지 더하면 전체 임대차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실상 5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시장에서 월세비중이 높아진 것은 서울 강남 재건축 이주대란으로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물량에 여유가 있는 월세 시장으로 수요자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집주인들은 전세 2년 계약이 끝난 뒤 전세금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준전세'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준전세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곳은 서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의 주택(아파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전체)의 월세 거래량은 총 1만3567건으로 지난해 1월 1만2652건보다 7.2% 증가했다.

이 중 준전세는 3652건으로 작년 1월(2583건) 대비 41.4%가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량으로 보면 지난해 1월 준전세가 하루 83건 거래된데 비해 올해는 122건으로 46.1%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과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세 부족에 따른 월세 거래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서울지역은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와 집주인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난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집주인의 대출 이자 부담을 월세로 충당하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는 줄어들고 월세 거래는 늘어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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