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경총 회장 "휴가 3주 쓰면 고용 2% 늘어"
박병원 경총 회장 "휴가 3주 쓰면 고용 2%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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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공인호기자]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근로자들의 연장근로를 줄여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15일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근로자들이 연장근로시 50% 더 주는 임금을 받으려고 연장근로를 선택하고 있다"며 "연차휴가마저도 모두 사용하지 않고 수당으로 받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용자도 설비와 고용의 탄력적인 조정이 힘들다 보니 추가 고용보다 연장근로를 선택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간담회에서는 근로자들이 원치 않아도 추가근무를 해야하는 일이 생기고 연차휴가를 마음대로 쓰기 힘든 게 우리나라의 근로 현실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장시간 근로는 사용자가 강요하는 게 아니며 미취업 근로자들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며 "아들, 조카의 취업기회를 뺏으면서 누리는 것을 50%만 양보하려는 고민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 연간 휴가 사용 일수가 대개 2주로 제한되는데 3주를 다 쓰도록 하면 고용이 2% 늘어날 것"이라며 "'연차 휴가를 쓰려 하면 직장에서 눈치 보인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노조가 투쟁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연장근로 할증률을 현행 50%에서 국제노동기구(ILO) 권고 수준인 25%로 낮추고 미사용 연차휴가는 금전 보상을 금지하는 등 장시간 근로를 조장하는 제도부터 바꿔야 한다"며 이런 결정을 입법이 아닌 노사 합의에 맡기자고 제안했다.

한편, 박 회장은 호봉제 폐지 및 연봉제 도입 필요성을 역설하며 "능력과 성과에 기초한 공정한 임금체계를 구축하면 해고의 필요성은 거의 없어질 것이고 정년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임금피크제에 대해선 "노동시장 경직성의 또 다른 모습"이라며 "임시방편으로 필요할 수 있겠지만 유연성 제고를 지향하는 노동개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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