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90% 할인 대란…홍보에는 '난색'
홈플러스 90% 할인 대란…홍보에는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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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팔려도 고민…조기소진에 소비자 컴플레인 걱정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홈플러스가 일부 점포에서 식료품, 주류, 전자제품 등에 대해 최대 90% 할인행사를 벌이면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홈플(홈플러스의 준말)대란'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이같은 인기에도 불구, 일부 점포에서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해 진행하는만큼 조기소진을 우려해 홈플러스 측은 해당 이벤트가 소비자들의 SNS(블로그·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되는 것에 되려 난색을 표하고 있다.

15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같은 행사는 3월 말 예정된 회계결산 마감을 앞두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일부 점포에서만 재고 소진 차원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화됐으며 그간 행사가 진행됐던 점포는 광주, 부산, 구미, 대구, 전주, 김제, 부천 등 전국구다.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행사는 계속 이어진다.

행사 품목은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해 점포별로 진행하기 때문에 상이하다. 예컨대 7만원대 맥켈란 12년(500ml)산을 2만4000원에, 팔도 놀부부대찌개라면(120gx5개입)을 1000원에 판매하는 식이다.

또한 농심 햅쌀밥(3개입)은 1000원, 연세 고칼슘두유(16개입)는 4000원선에 살 수 있고, 기존에 1000원이었던 사조 야채참치 100g과 동원 마일드 참치 100g도 각각 590원, 560원에 불과하다.

특히 보통 고가에 책정돼 있는 IT기기(로지텍무선마우스·이어셋 2개·헤드셋·유선마우스·셀카봉스마트폰거치·가정용충전기 등)을 모두 39000원대에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점포에서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해 이벤트성으로 벌이는 행사다보니, 소비자들은 상반되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 대란'이라는 헤시태그로 검색한 인스타그램에서는 "#홈플대란 저녁에 뛰어가 건진것들. 아이패드용 블루투스, 키보드 컴용, 키보드 마우스, 크레신 이어폰 2개", "#폴라로이드 필름 득템. 지금 대란중. 40매 필름이 7980원 개이득ㅋㅋ", "며칠간만할걸요. 빨리가보셔요", "이 지점이 그나마 사람이 덜 있고, 역시나 털릴 건 이미 다 털렸음" 등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는가 하면, "홈플 대란이라서 갔는데 5만원이 나왔는데 뭘 산건지 모르겠네", "#홈플러스 대란 같은 소리하고 있네. 싸게 사러 갔다가 그냥 쇼핑하고 옴" 등의 볼멘소리도 터져나왔다.

이에 홈플러스는 연초부터 파격 할인행사를 펼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어떤 품목을, 언제까지, 어느정도의 할인폭으로 할인할 지는 각 점포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보도자료를 내고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행사가 아니라 일부 점포에서만 재고 소진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여서 해당 행사가 언급되고 홍보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의 조기 소진 우려가 있어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들의 컴플레인도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최근 몇 년간 영업이익이 2011년 4478억원에서 2012년 3383억원, 2013년 2409억원, 2014년 2336억원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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