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日롯데홀딩스 임시주총 요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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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임원진 해임 추진…신동빈 회장과 갈등 재점화 

▲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2일 도쿄 도내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홀딩스의 상장 추진 및 임시 주총 소집 방침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이 12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다고 밝혀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전망이다.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 상정될 주요 안건은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및 신동빈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현 이사진 해임'과 신동주 SDJ 회장을 포함한 '신규 이사 및 감사의 선임' 등 두 가지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문건을 통해 신 총괄회장은 임시주총을 통해 경영권을 탈취한 쓰쿠다 사장,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 신동빈 회장 등 기존 이사진을 해임하고, 신동주 회장을 포함한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함으로써 빼앗긴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시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 의결권의 과반수를 확보해야 한다.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결권 지분 31.5%)를 지배하고 있으며 신동주 회장 개인 및 신 총괄회장의 의결권을 합쳐 총 33.8%의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의결권 지분은 1.5%에 불과하며 여기에 쓰쿠타 사장과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지배하고 있는 임원 지주회(6.7%) 및 공영회(15.6%)의 의결권 지분을 포함하더라도 23.8%에 불과하다는 게 SDJ 측 주장이다.

따라서 31.1%의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업원 지주회의 향방이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SDJ 코퍼레이션은 "광윤사를 포함한 신동주 회장 의결권 지분과 종업원 지주회의 의결권 지분만 합쳐도 60%가 넘으므로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의 해임을 확신한다"며 "종업원 지주회 구성원들이 이미 지난해 벌어졌던 경영권 탈취 과정의 불법성을 인지하고 있기에 이번에 요구할 임시주총을 통해 그 동안의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불법적인 경영권 탈취로 얼룩진 롯데그룹의 위상을 바로 잡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지배구조를 다지겠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신동주 회장이 전개 중인 '롯데그룹 바로 세우기'의 시발점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도 물러서지 않는 입장을 내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열린 주주총회 당시와 비교해 상황이 바뀌거나 지분이 변동된 사항이 없다"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도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가 확고한 상태이기 때문에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더라도 신동주 회장 측의 주장이 관철될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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