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뉴욕 증시가 유가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주의 부진과 국채 금리 하락에 따른 금융주의 하락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5.64포인트(1.80%) 내린 1만6153.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35포인트(1.87%) 내린 1903.03에, 나스닥 지수는 103.42포인트(2.24%) 떨어진 4516.9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들의 동반 하락에는 유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에너지 업종지수가 내려간 것이 주효했다. 골드만삭스 등 대형주들이 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으며 약세를 보인 것도 금융주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부정적 스탠스를 취한 영향으로 잠재 합의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4달러(5.5%)나 낮아진 29.88달러에 마쳐 30달러선을 재차 하회했다.
유가 급락에 에너지 업종은 3% 이상 내려 낙폭이 가장 컸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기술업종이 2% 이상 내리는 등 유틸리티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
어닝시즌을 맞은 에너지 기업들은 이날 1년 넘게 지속된 저유가 기조에 따른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다. 특히 엑손모빌의 경우 유가 하락으로 전분기 이익이 58% 급감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 넘게 떨어졌다. 셰브론도 4% 넘는 약세를 나타냈다.
금융주들은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1.864%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낙폭을 늘린 것으로 관측됐다. 통상 장기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단기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대출을 하는 은행들의 이자 수익을 줄여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실제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각 4%와 5%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JP모건과 씨티그룹도 각각 3%와 4%대 하락세를 나타냈고, 웰스파고도 약 2% 하락했다.
다만, 듀폰은 다우케미컬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5% 넘게 상승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전일 발표한 실적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1% 이상 올랐다.
한편 이날 현재 남아있는 주요 경기지표는 오는 5일(금요일) 발표되는 고용지표 등이 있다. 고용지표는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데 있어 중요 척도로 활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