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익 5.5%↑…반도체가 '일등공신'
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익 5.5%↑…반도체가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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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박진형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지난해 반도체 실적 호조로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직전년도보다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200조6500억원, 연간 영업이익 26조41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연간 매출은 지난 2014년 206조2100억원보다 3% 감소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25조300억원 대비 5.5% 늘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 늘어난 53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16% 늘어난 6조14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CE(생활가전)부문이 직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55% 늘어난 8200억원이며, IM(IT·모바일)부문은 13% 늘어난 2조2300억원으로 집계됐다.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은 2014년 같은 기간 대비 3% 줄어든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으로 볼 때 DS부문은 14조8900억원(반도체 12조7900억원+디스플레이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늘어났다.

지난해 DS부문 반도체사업부의 호실적과 CE부문의 4분기 극적인 실적 회복이 맞물리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소폭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 삼성전자 2014∼2015년 분기별 실적 (단위:조원) (표=삼성전자)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3조6600억원)을 거둔 DS부문 반도체사업부는 4분기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메모리 시장에서 PC향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SoC(시스템온칩) 제품 등의 성수기 효과가 둔화됐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 14나노 공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지만 고용량 제품 수요 확대와 응용처별 탑재량 증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20나노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10나노급 공정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낸드는 고용량 SSD, 3세대 V낸드 비중 확대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10나노급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DP)사업부는 4분기 올레드(OLED) 패널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LCD 대형 패널 판매 감소와 함께 판매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9300억에서 영업이익이 3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LCD 패널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돼 시황이 어려울 전망이지만, 삼성전자는 LCD 원가 개선과 재고 건전성 확보를 통해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올레드 제품군을 확대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인 플랙시블(Flexible) 올레드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증대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DS부문 관계자는 "이미 플랙시블 OLED 제품을 다양한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고, 이를 채용한 제품을 여러 회사에서 개발하거나 만들고 있다"며 "대형 OLED도 시장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14~2015년 사업부문별 및 전사 영업이익 (자료=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해 4분기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조정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태블릿은 '갤럭시 탭A·탭S2'의 판매 확대로 인해 전분기 대비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휴대폰 평균판매가격은 180달러 중반이다.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제고를 위해선 생산단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 성장률을 한 자리대로 예견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성 개선을 지속하고 웨어러블 기기 판매 확대와 모바일간편결제서비스 '삼성 페이'와 같은 신규 서비스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IM부문 무선사업부 내 개발실은 소프트웨어(SW·개발1실)와 하드웨어(HW·개발2실)로 이원화시켰다. 또 '모바일 인핸싱(Mobile Enhancing)'팀을 신설해 스마트워치, VR(가상현실) 기기 등을 담당케 했다.

IM부문 관계자는 "하드웨어 차별화를 지속하면서 그간 소홀했던 소프트웨어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스마트헬스, 클라우드 같은 새로운 사업분야에서도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CES 2016에서 자사 스마트워치 '기어S2'를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에 탑재된 운영체제 iOS와 연내 연동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S헬스'와 같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에 삼성 심기' 전략으로 소프트웨어의 영향력 도달 범위를 확보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과 북미 등에서 인기를 끌었던 삼성페이는 올해 중국, 영국, 스페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드결제기에 휴대폰을 가져다 대면 결제되는 혁신적인 결제서비스로 삼성전자는 해당 기능을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탑재할 계획이다. 별도의 사용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서 서비스 보편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CE부문은 북미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맞아 UHD TV,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호재를 맞았다. 셰프컬렉션과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도 인기를 끌면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

다만 생활가전의 실적 회복 지속세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올림픽 영향으로 TV 수요가 소폭 성장할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홓사는 올해도 친환경 무카드늄 퀀텀닷(QD) 소재를 활용한 'SUHD TV'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트랜드에 맞춰 올해 전(全) SUHD TV 라인업에 IoT 허브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홈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CE부문 관계자는 SUHD TV와 관련해 "올해 SUHD TV를 업계 최고의 프리미엄 TV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며 "올해 모델은 화질이 더욱 개선된 제품으로 업계 최고의 화질 제공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IoT 허브 기능을 지닌 가전제품 '패밀리허브' 냉장고도 북미를 시작으로 국내에도 출시하고, 액티브워시와 애드워시 등 세탁기 제품도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시스템에어컨과 같은 B2B(기업간거래)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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