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한류붐 이끌 새 얼굴 찾기 '분주'
화장품 업계, 한류붐 이끌 새 얼굴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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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미샤의 박소담, 코리아나화장품 오연서, 라비오뜨 김고은. (사진=각 사 취합)

K팝에서 드라마로…배우출신 모델 주목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화장품 업계가 신년을 맞아 브랜드의 새 얼굴들을 발탁하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를 비롯해, 소망화장품, 코리아나화장품, 오딧세이 등 다수의 브랜드들이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들을 모델로 선정했다.

지난해 한류를 바탕으로 K팝 중심의 가수 출신이 화장품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면 올해는 배우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류문화가 드라마나 영화로까지 확산되면서 배우들을 통해 국내외 마케팅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샤는 올해 브랜드 새 얼굴로 배우 박소담을 발탁했다. 지난해에는 여자 아이돌 그룹 레인보우의 고우리, 김재경, 오승아를 통해 마케팅을 전개했었다.

미샤는 박소담을 통해 기초 화장품부터 색조까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순수한 외모와 연기력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 박소담은 지난해 영화 '사도', '베테랑', '검은 사제들' 등에 출연하며 충무로의 주목받은 신예로 떠올랐다.

코리아나화장품 역시 지난해 아이돌 그룹 카라를 전속모델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올해부터는 배우 오연서와 함께 한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오연서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한 국내 마케팅과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연서가 올해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코리아나화장품 관계자는 "오연서는 최근 인스타그램으로 활발한 소통을 나누며 20~30대 여성들의 뷰티 멘토로 떠오르고 있다"며 "드라마에서 선보인 특유의 발랄하고 활기찬 이미지가 브랜드와 적합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능성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라비오뜨는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여주인공 홍설 역을 맡은 김고은을, 프리메라는 드라마 '내딸 금사월'의 백진희를, 더샘은 '육룡이 나르샤'의 윤손하를 모델로 내세웠다. 한국화장품 추자현과 소망화장품 이다희도 같은 맥락이다.

또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부터 김주하 앵커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인 '진생 로얄 실크' 광고를 선보인다. 기존의 브랜드 모델인 아이돌 그룹 엑소와 소녀시대 태연의 활동을 유지하면서 제품에 따라 국내외 마케팅에 차별화 전략을 강구한다.

▲ 왼쪽부터 오딧세이의 손호준, 랑의 박보검, SNP 손승헌. (사진=각 사 취합)

남자 배우들 역시 올해 화장품 업계에서 활발한 활동이 예상된다. 남성화장품 전문 브랜드는 물론 마스크팩, 비비크림 등 여성들이 주 고객인 브랜드들까지 훈남 스타들을 모델로 발탁하는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오딧세이'는 20주년을 맞이하면서 '블루에너지'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고 배우 손호준을 모델로 선택했다.

오딧세이 마케팅 관계자는 "최근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순수하고 친근한 매력을 발산하는 손호준을 모델로 발탁했다"며 "건강하고 예의 바른 청년 등 손호준의 밝은 매력이 바다가 주는 생명력과 에너지를 전하는 오딧세이의 브랜드 컨셉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KGC라이프앤진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랑'은 배우 박보검을 새 모델로 낙점했다. 랑은 박보검이 신예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연령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박보검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남주인공으로서 호평을 받았음은 물론 중국과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서 새로운 한류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에스엔피(SNP)는 한류스타 송승헌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SNP는 원조 제비집 마스크팩과 동물 마스크팩 등으로 알려진 브랜드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00% 가량 성장했다. 송승헌의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올해 적극적인 한류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한스킨은 김태희에 이어 배우 이범수를 전속 모델로 선정했다. 한스킨은 셀트리온의 전문 자회사인 '셀트리온 스킨큐어'로 사명을 바꾼 뒤 혁신과 도전 정신을 표현한 TV광고에 나섰다. 주력 제품인 비비크림과 바이오 전문 기술력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과거부터 화장품 광고 모델로는 이영애와 김남주, 전지현, 송혜교 등 배우 출신들이 활동해왔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피부나 메이크업을 장시간 노출 할 수 있고 각 작품의 캐릭터에 맞게 다양한 이미지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를 돌아보면 전통적으로 배우 출신 모델들이 대부분"이라며  "한류가 K팝을 뛰어넘어 국내 드라마나 영화까지 확산되면서 다시 배우 출신의 모델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류스타가 필수요건으로 뒷받침 돼야한다"며 "모델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한해 동안 어떤 활동을 준비 중인지, 해외 진출여부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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