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뉴 XJ, 재규어 전통의 가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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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칼럼 "전통계승은 카피 아닌 '재해석'"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재규어는 전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단순히 카피(copy) 하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을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를 통해 전통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XJ도 전통의 가치를 살려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25일 재규어의 수석 디자이너 이안 칼럼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재규어 XJ 레어 디자인스튜디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스튜디오는 '뉴 XJ' 론칭을 기념해 마련된 신개념 디자인 공간으로 이날 재규어는 이곳에서 뉴 XJ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 이안 칼럼이 뉴 XJ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재규어)

이안 칼럼 수석 디자이너는 인사말을 통해 "재규어의 철학과 헤리티지를 담은 특별한 공간인 재규어 XJ 레어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한국 소비자에게 신차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뉴 XJ를 통해 재규어만의 아이덴티티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백정현 재규어코리아 대표이사는 "XE를 출시한 지난해는 재규어의 성장과 도약의 해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더욱 폭넓게 고객들과 소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업 완성,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품질 향상에 적극 투자한 결과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는 럭셔리 세단 XJ 출시로 새해를 시작하는 만큼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와 디자인 철학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하 이안 칼럼 수석 디자이너와의 일문일답

▲재규어는 전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디자인할 때 '전통'이 제약으로 작용하지는 않는가.
=전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맞다. 전통에 초점을 맞추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다 전통 그 자체보다는 그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단순히 전통적인 자동차를 카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XJ와 같은 차의 경우 매우 선이 아름답다. 인테리어는 소재, 재료에 대해서도 많이 초점을 맞췄는데 그런 부분에서 전통의 가치를 살려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전통은 카피하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 하는 것이다.

▲디자인은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고, XJ의 경우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는가.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는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카피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술, 음악, 건축, 사진 등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는다. 영감을 받았을 때 이 제품이, 이 작품이 왜 이렇게 좋은지 생각한 후 명확하게 나만의 생각들이나 사고방식들을 정리한다. 드라마틱한 속성, 흥미를 유발하는 것 등 이런 느낌들을 포착해 영감으로 활용한다. 이번 차종 같은 경우 1968년 나온 최초의 XJ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 그때 당시 색다르고 특별했던 XJ의 모습을 생각해 가치를 살려 만들었다.

▲현재 재규어 디자인 중 외부 영향을 받아 바뀐 부분이 있는가.
=디자인을 할 때 외부 요인들이 많이 작용한다. 특히 차의 전후면에 많이 작용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디자이너로서 잘 타협하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판단해야 한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잘 구별해야 한다는 얘기다. 디자인을 얼마나 상세하게, 절제해 원하는 디자인을 낼 수 있는 여부가 중요하다.

또, 국가마다 법규가 달라 각각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 결국 전체적인 요소를 트리밍할 수 있을지 가장 고민했다. 이 부분은 재규어가 가장 잘 한다고 생각한다.

▲ 이안 칼럼 다자이너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정수지기자)

▲현대자동차의 K7 디자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더 나아가 한국 자동차 디자인은.
=이런 질문이 꼭 나올 것 같았다. 사실 나는 디자인이 좋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작품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달지 않는다.

▲어릴 적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재규어에 직접 편지를 보냈다고 들었다. 현재 젊은 친구들에게 이런 편지를 받는다면 어떤 답을 해줄 것인가.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하나의 기업을 살릴 수도 있고 망하게 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수학과 엔지니어, 기계, 수치, 예술, 창의적인 측면을 동일하게 집중하라고 말하고 싶다. 균형이 중요하다. 두 분야 모두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후 자동차 디자인,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라고 제언한다. 그 이후이야 업계를 발을 디딜 수 있다. 요즘에는 기준이 점점 높아져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00명 중 실제로 업계에서 일을하게 되는 수준은 10%다. 그만큼 굉장히 노력해야한다.

▲재규어의 얼굴은 동그란 헤드라이트 4개였다. 이 헤드라이트는 클래식, 우아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현재 바뀐 전면부 디자인의 키워드를 뽑자면 무엇인가.
=새로운 모습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보면 알겠지만 그 4개의 포인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미묘하지만 나름 고수했다고 생각한다. 포르쉐나 미니 역시 라운드 라이트를 적용했지만 헤드라이트라고 해서 동그랗지 않다. 이는 그만큼 기술이 진보했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앞선 기술력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

4개의 헤드라이트도 시대에 부흥해 변했다고 생각한다. 재규어스럽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대에 따라 바뀌면서 그 것이 새로운 재규어를 만들어냈다. 전체적으로는 차를 만들 때 차별화 요소를 넣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도 재규어의 일관적인 디자인을 위해 그릴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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