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ECB 통화완화 기대에 폭락…1200원선 턱걸이
환율, ECB 통화완화 기대에 폭락…1200원선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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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대신증권 HTS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월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30달러선을 회복하고 일본 증시가 6% 가량 급등하는 등 투자 심리가 급반전됐다. 원화도 신흥국 통화들과 함께 강세로 전환되면서 장중 1200원선을 내주는 등 이날만 10원 이상 급락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원 내린 1204.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3.6원 내린 1200.1원에 마감됐다. 1198.1원에 마감됐던 지난 8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최저치다.

이날 개장시각 117.9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18.07엔으로 올라섰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100엔당 1016.26원을 나타내 전날 같은시각(1039.04원)대비 10원 이상 급락했다.

밤새 드라기 ECB 총재의 추가 경기 부양책 시사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량 급락 출발했다. 드라기 총재가 오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럽 및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등세로 돌아섰고, 엔화도 큰 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낙폭을 확대했으나 1202원 중반선에서는 지지력을 나타냈다. 오전중에는 낙폭을 다소 줄이면서 11시 10분 1206.3원에서 고점을 찍었다. 이후에는 재차 하락 시도하던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20분께 급락세로 접어들면서 1201원선까지 레벨을 낮췄고 오후 들어서도 꾸준히 낙폭을 키웠다. 오후 2시 10분께 1200원을 밑돌자 급락 경계를 반영했으나 재차 하락하면서 2시 35분 1199.3원에서 저점을 기록한 뒤 1200.1원에서 마감됐다.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날대비 5.88% 급등 마감됐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시 47분 현재(현지시각) 전날보다 0.89% 상승한 2906.08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07% 상승 출발해 2.11% 급등한 1879.43포인트에 마감됐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1554억원 순매도해 35거래일 매도세를 이어갔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 발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개장부터 큰 폭 하락했다"며 "장중 유가가 5% 이상 급등해 31달러선에 다달았고,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도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낙폭을 크게 키웠다"고 설명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가 빠르면 3월에 추가 자산 매입을 시사하면서 신흥국 통화들이 미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며 "아시아 장중 코스피와 니케이, 상하이 지수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돼 추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주에는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어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경계감이 재부각된다면 이날 급락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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