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매도 전환에 급락…1840선 후퇴
코스피, 기관 매도 전환에 급락…184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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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코스피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기관의 스탠스 변화로 하락 마감했다.

20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44.19포인트(2.34%) 내린 1845.45로 장을 마감했다.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아시아 급락 장세에 따른 영향으로 장중 내림 폭을 확대해 1840선까지 밀렸다. 

아시아 증시 내 주요 지수들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엔·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주에 대한 불안심리가 고조되면서 4% 가까이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각 4%, 1% 가량 내렸다.

시장에선 그간 코스피지수를 방어하던 기관이 스탠스 변화를 시도한 것이 이날 급락세의 주요 원인이라는 진단이 제시됐다.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불안해진 가운데, 연기금 등 '구원투수' 역할을 해 온 기관이 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 외국인은 일상적 수준의 매도세를 나타냈으나, 연기금 등 지수 방어 포지션을 취해온 기관이 매도 행렬에 동참한 것이 낙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315억원 어치를 내다 팔아 1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유지했다. 기관도 금융투자업계, 연기금을 중심으로 90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300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총 1624억원 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0.50%)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의료정밀(-5.19%), 증권(-4.35%), 철강금속(-3.80%), 종이목재(-3.57%), 비금속광물(-3.56%), 건설업(-3.46%), 운수창고(-3.42%), 운수장비(-2.97%), 전기전자(-2.93%)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2.82%), 현대차(-2.50%), 현대모비스(-2.45%), LG화학(-3.91%) 등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급락을 면치 못했다.

유가증권시장 내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변동성지수는 전장 대비 20% 넘게 급등했다.

한편 코스닥은 전날보다 11.57포인트(-1.70%) 내린 669.68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중 낙폭을 확대했으나 코스피지수 대비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며 660선 후반에 안착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75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으며, 총 거래대금은 2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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