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햇반 컵반', 러시아 현지화 전략 통했다
CJ '햇반 컵반', 러시아 현지화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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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제일제당

매월 20% 매출신장…"올해 400억 목표"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CJ제일제당 '햇반 컵반'이 러시아 시장 진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으며 한국형 간편식이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1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 컵반은 지난해 5월 러시아 시장에 '햇반 컵반(Хэтбaн Копбaн)'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했다. 현재 러시아 동부지역 주요 도시인 사할린과 블라디보스토크 총 50개 소매점에 입점돼 있으며 매월 매출이 20%씩 늘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올해 안에 러시아 동부 지역 취급 매장 수를 80개까지 늘리고, 모스크바 등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세계 최장거리 철도노선인 시베리아 횡단열차 일부 노선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총 길이 9000km가 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 판매를 점차 확대해 러시아 전 지역 소비자가 햇반 컵반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소매점 판매 확대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햇반 컵반은 러시아 진출 초기부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밥'의 품질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러시아에서는 '5분 안에 한끼 식사를 조리할 수 있다'는 제품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현지 직장인들이 평일 점심식사를 사무실 안에서 간단한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20~40대 직장인들과 택시 및 버스 기사 등 운전을 생업으로 하는 근로자를 주요 소비층으로 정하고, 출퇴근 시간 현지 라디오 방송광고와 버스 외부광고 등 이들에게 특화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기존에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의 컵라면 등이 인기를 끌며 한국에서 수입된 간편식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거부감이 거의 없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

러시아의 일반적인 식문화 자체도 햇반 컵반과 잘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소비자는 일주일에 3~4회 정도는 쌀밥을 먹는데, 쌀의 종류도 한국쌀과 유사한 형태의 '크라스노다르'라는 쌀로 지은 밥을 먹는다. 특히 날씨가 매우 추운 러시아 동부 지역의 경우 김치를 연상시키는 채소절임이나 고기를 넣고 끓인 스프를 즐겨 먹는 등 국밥이나 덮밥 형태의 햇반 컵반을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다.

CJ제일제당은 러시아 현지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매장 단위에서 시식행사나 판촉물 노출을 통해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햇반 컵반은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베트남 등 27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중국 등 대형 시장 진출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햇반 컵반으로 2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포함해 총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주은 CJ제일제당 햇반팀장은 "햇반 컵반은 '밥'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형 간편식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효자상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제품"이라며 "러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한국 컵라면에 이어 러시아에서 성공을 거두는 새로운 K-푸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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