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타이완, 첫 여성총통으로 정권교체… '兩岸 밀월' 금가나?
[초점] 타이완, 첫 여성총통으로 정권교체… '兩岸 밀월' 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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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105년 타이완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이 탄생했다. 8년만의 정권교체다. 이에 전세계의 이목은 지난 8년간 이어온 '양안밀월' 관계의 향방에 집중되고 있다.

16일 실시된 총통선거에서 차이잉원 타이완 민진당 후보는 총 689만표를 득표해 여당인 국민당의 주리 후보에 역대 최다인 300만표 이상의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8년 만의 정권교체다.

여당인 국민당의 주리 후보는 국민당 주석직 사의를 표명했다. 차이 후보는 마잉주 총통과 인수 인계 절차를 거쳐 오는 5월 20일 14대 총통에 취임하게 된다.

차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마잉주 총통 집권 8년간 중국 의존도 심화와 경제 성장세 둔화 등을 쟁점으로 내세워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당인 국민당 정권 8년간 이어져온 중국과의 이른바 兩岸관계가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차이잉원 총통 당선자는 이날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周子瑜)를 둘러싼 논란 등을 거론하며 "억압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의 안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차이 당선인은 천젠런(陳建仁·64·전 중앙연구원 부원장) 부총통 당선인과 함께 이날 밤 민진당사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차이 당선인은 "오늘 대만인들은 선거를 통해 역사를 썼고 총통 직선제 이래 세번 째의 정권교체를 이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세계적 관심사인 양안 정책과 관련해 양안 관계가 지금처럼 평화롭고 안정된 상황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먼저 '일치성·예측가능성·지속 가능한 양안 관계' 등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5월에 취임하게 되면 현 체제, 양안 간 협상·교류 성과, 민주원칙, 보편적 민의를 양안 관계의 기초로 당파를 초월한 입장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과거 정책의 착오를 원상회복하겠다"며 국민당 정권의 친중 정책을 바꿀 수도 있음을 명확히 했다.

또 중국과 대만이 서로 '대등한 존엄'을 추구하고 도발과 '의외의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부각하면서 "우리의 민주제도, 국가정체성, 국제공간은 반드시 충분한 존중을 받아야 하고, 그 어떤 억압도 모두 양안관계의 안정을 파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여기며 국제사회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앞으로 양안 관계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야당 후보인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이 총통에 당선되자 환영의사를 표시하고 중국과 타이완의 평화를 강조했다.

마일스 캐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미국은 중국과 타이완 사이의 평화에 심대한 이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적 제도의 힘을 보여준 타이완 국민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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