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中·日 증시급락 충격…하루새 10원 '폭등'
환율, 美·中·日 증시급락 충격…하루새 10원 '폭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새해 들어 중국 증시 급락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뉴욕 및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0원 가량 치솟았다. 장중 1215원선까지 급등하면서 5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지 이틀 만에 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원 오른 1209.2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9.4원 오른 1213.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 19일(1215.6원)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후 1시 59분 1215.3원에서 장중 고점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0년 7월 20일(1218.0원)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개장시각 117.36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17.64엔으로 상승했고,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100엔당 1031.54원을 나타내 전날(1017.84원)대비 14원 가량 급등했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안정과 일본·국내 증시 상승으로 소폭 반락했으나, 중국·미국 증시를 필두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밤새 뉴욕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기술주 실적 부진 등으로 2~3% 이상 급락해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코스피 지수도 1.21% 하락 개장해 전날보다 0.85% 내린 1900.01에 마감됐고,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3769억원이나 순매도했다. 특히 일본 니케이 225지수는 장중 4% 이상 급락해 한 때 1만7000선이 붕괴됐다 전날대비 2.7% 하락한 1만7240.95에 마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를 소폭 절상하면서 시장 안정을 꾀했으나 역외 환율은 오히려 급등했다.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달러당 6.5616위안으로 고시해 전날(6.563위안)대비 하향(위안화 절상)조정했으나, 역외 위안·달러(CNH) 환율이 0.6%가량 급등(위안화 약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더했다.

이에 1209.2원에서 큰 폭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상승폭을 줄이면서 오전 9시 17분 1209.2원에서 저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급등해 오전 10시 35분께 1213원선까지 레벨을 높였다. 1214원선에 근접해지자 저항을 받으면서 1211원까지 상승폭을 줄였으나 오후 들어 재차 급등하면서 오후 1시 59분 1215.3원에서 고점을 찍었고, 1214원선을 기점으로 상승 공방을 벌이다 1213.4원에서 최종 마감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 미국 증시에 대해 불안한 전망들이 계속되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며 "이어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불안 양상을 보였고 역내 위안화 환율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날 국내 주식을 3000억원 이상 순매도한 외국인이 매도폭을 오후 들어 크게 늘린 점도 상승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역외 위안화가 0.6% 가량 약세를 보였고 일본 증시가 특히 크게 빠지면서 위험 회피가 강화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했다"며 "최근 레벨이 크게 확대된 만틈 1220원선 진입은 어렵겠지만 높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1200원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