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스마트폰 대전, '중저가폰'으로 확전
중국發 스마트폰 대전, '중저가폰'으로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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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는 삼성 페이 기능을 탑재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을 국내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 공략에 돌입한다. 이미 일부 중국산 스마트폰이 판매되고 있고,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까지 예정된 상황에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2016년형 '갤럭시 A5', '갤럭시 A7'를 출시했으며 LG전자도 빠른 시일 내 'K10'을 선보일 전망이다.

갤럭시 A5와 갤럭시 A7의 출고가는 각각 52만8000원과 59만9500원이며, K10의 출고가는 27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엄밀히 따지면 삼성전자는 중가 전략폰을, LG전자는 저가 전략폰을 내놓은 것으로 포지션이 완전히 겹치지는 않는다.

◇ 삼성·LG, 기능·디자인 차별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다른 소비자를 타깃으로 점유율을 유지 또는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의 최대 강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탑재됐던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삼성 페이'를 지원이다. 카드 결제 단말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해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은 기능이다.

갤럭시 A 시리즈는 해당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하면서 스마트폰 보안성까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K10는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저가 시장에 올해 선봉장으로 투입됐다. 저가 스마트폰의 흥행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디자인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조약돌을 모티브로 K10을 디자인했다. 조약돌 디자인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과거에도 검증된 바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과거 조약돌을 모티브로 한 '갤럭시 S3'를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6000만대를 팔았다.

K10은 터치 센서와 LCD를 통합한 인셀터치 방식의 5.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두께를 얇게, 무게를 가볍게 한 제품이다. 또렷한 화면은 물론, 빠른 터치 반응속도까지 갖췄다. 일체형 배터리 방식이 아닌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도 K10의 강점이다.

50만원대인 삼성 갤럭시 A5·A7 시리즈는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20만원대인 K10은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공짜폰'까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LG전자는 K10에 대한 출시를 연기한 상태로 이통사들은 해당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 LG전자는 20만원 후반대에 스마트폰 'K10'를 내놓고 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LG전자)

◇ 만만치 않은 中 저가폰 공세

국내 이통 3사를 통해 정식 출시된 중국산 스마트폰은 현재 화웨이의 'X3', 'Y6', '넥서스 6P' 등 3종 뿐이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이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상황에서 실제 진출한 업체는 많지 않다.

다만 화웨이가 지난달 LG유플러스를 통해 단독 출시한 Y6가 2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일정 부분 성과도 있었다. 특히 중국계 IT·전자 제조사들은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신제품을 대거 공개할 전망이다.

이달 초 '가격 파괴자'의 대명사인 샤오미의 '홍미노트3'가 KT와 인터파크를 통해 이틀간 초저가에 판매된 바 있으며, 에이서는 윈도우 10 기반 스마트폰 '제이드 프리모' 등 총 4종을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TCL의 스마트폰 브랜드 '알카텔 원터치'는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돌 3'를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이라는 인식이 좋지 않아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또 해외 업체들이 A/S 서비스를 상당부분 보완했지만, 국내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구입 유인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반면 국내 시장과 달리 전 세계 시장에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입지도 만만치 않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화웨이로 지난 2010년 독자적인 브랜드를 내걸고 시장에 뛰어든 이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726만2300대로 지난 2014년 동기 1593만5000대보다 41.5%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5.2%에서 7.7%로 2.5% 포인트 상승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자국 시장에선 지난해 10월 기존 강자였던 샤오미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폭넓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개발해 제조단가도 낮추고 있다.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8'은 화웨이가 개발한 모바일 AP '기린 950'을 탑재했다. 벤치마크 사이트인 안투투에 따르면 메이트 8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9만2746점을 기록해 애플 '아이폰6S'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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