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통화량 2244조원…증가율 7%대 둔화
지난해 11월 통화량 2244조원…증가율 7%대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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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기관 유가증권 보유·외국인 증권투자 증가폭 줄어"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해 11월중 시중통화량이 전년동월대비 7.7% 증가해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직후 통화량이 크게 늘었던 전년대비 기저효과가 반영된 가운데 예금기관의 유가 증권 보유 및 외국인 증권투자 감소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1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 11월중 M2(계절조정계열) 평균잔액은 전월대비 0.4% 증가한 224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해서는 7.7% 증가한 수치로, 2014년 10월(7.5%)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M2(광의통화)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현금성 금융자산을 포괄하는 유동성 지표다. M2 증가율이 높을수록 시중에 풀리는 돈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M2평잔은 2014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8%대로 증가했고, 2015년 4월에는 전월 단행한 1%대 기준금리 인하(3월 단행) 영향으로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9%대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9월까지 5개월 연속 9%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0월에는 8.8%, 11월에는 7.7%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임웅지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민간신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예금취급기관의 유가 증권 보유를 통한 신용공급이 줄었고, 국외부문에서도 외국인 증권투자 감소로 경상수지 흑자의 플러스 요인이 줄어들면서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며 "지난해 11월 M2 증가율이 전월대비 1%p 이상 상승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미만 정기예적금이 전월보다 4조1000억원, 요구불예금은 2조6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2조6000억원 증가했다. MMF의 경우 4조원 감소했다.

경제주체 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3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고, 기업 2조3000억원, 보험·증권·여신금융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사회보장기구 및 지방자치단체 등 기타부문은 3000억원 증가하는 등 대부분의 주체에서 골고루 증가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2015년 12월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지난해 12월중 M2증가율 추정치는 11월과 비슷한 7%대 후반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민간신용이 늘어났으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과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확대 등으로 국외부문을 통한 통화 공급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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