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심화…3월 '서울 엑소더스' 재현되나
전세난 심화…3월 '서울 엑소더스'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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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가가 4억원을 넘어서는 등 무섭게 치솟고 있다. 특히, 강남 일대 주요 재건축 아파트 이주 수요까지 겹쳐 서울지역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3월 이사철이 본격 시작되면 서울을 떠나 수도권으로 떠나는 '엑소더스'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신고된 서울 아파트 총 거래량은 10만5284건으로 평균 거래가는 4억7129만원이었다. 이는 인천 아파트 평균 거래가(2억2811만원)보다 두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올해 입주물량도 감소하면서 매매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예정된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만418가구로 지난해(3만6860가구)보다 44.6% 줄었다. 이는 최근 5년 새 입주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2년(1만9088가구)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 서울에서 이주가 시작되는 재건축 단지는 총 2만1000가구에 이른다. 사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주가 가능한 재개발(3만6603가구)사업 물량까지 더하면 이주 수요가 6만 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가 역시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값은 전년보다 5600만원 올랐으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73.4%에 달한다. 성북구(82.6%)와 강서구(80.1%)는 80%대를 돌파했으며 동작구(79.9%), 구로구 (79.0%), 성동구 (78.1%) 등이 80%대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서울 인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엑소더스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국내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이사한 사람은 65만명으로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순유입 8553명으로 가장 많은 순유입 규모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올해 3월부터 순유입 인구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경기도의 순유입 인구가 많은 것은 전세난 때문에 서울에서 살던 인구가 가까운 경기도로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전세값으로 경기도에서 내 집 장만이 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탈서울 행렬이 꼬리를 문 것. 실제로 서울은 1만3610명이 빠져나가 전국 17개시도 가운데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여기에 경기와 인천의 입주물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탈(脫)서울 현상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의 내년 입주 물량은 총 7만221가구로 올해(5만199가구)보다 37.4% 증가할 전망이다. 화성 동탄2 신도시에서 1만6000가구, 미사 강변도시 5000여가구, 인천시 1만1679가구 등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전세난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 용인 등 수도권 인근 신도시로 옮겨가는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울러 아파트 외에도 오피스텔, 다세대, 연립주택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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