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연매출 5조원 기업 등장…올해도 '맑음'
K뷰티, 연매출 5조원 기업 등장…올해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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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3Q 누적순익 4조원대

▲ 한화 '갤러리아면세점63'의 국산 화장품 코너의 모습. (사진=한화갤러리아)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K뷰티' 열풍이 기세를 타고 상승하면서 올해도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고공 성장이 전망된다.

그간 업계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높은 중국시장 의존도에 대해 우려를 표해왔다. 지난해 6월 발발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화장품 산업의 역성장을 예견하기도 했지만 위기를 이겨내자 약점은 강점으로 변했다.

한류를 바탕으로 주목받던 '메이드인 코리아' 화장품은 단순히 문화 확산에 의한 특수효과라는 이미지를 벗었다.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력과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20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 역시 누적 매출액 3조9998억원을 기록하며 14.2% 성장했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매 분기마다 1조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기록한 바 2015년 총 매출액은 5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분기의 경우 중국 국경절(10월 1~7일) 황금연휴로 인한 면세점 매출과 광군제(11월11일)를 통한 온라인 매출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총 매출을 5조5030억원, LG생활건강은 5조3460억원으로 추정했다. 연매출 5조원 이상의 화장품 기업이 등장하는 셈이다. 또 한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연매출 6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올해 국내 면세 시장에서의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은 1조194억원으로 추정되며 이중 약 60%가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다. LG생활건강 역시 '후'와 '숨' 브랜드를 중심으로 면세점에서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면세점 전체 매출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다.

특히 유통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면세점은 서울 시내에 신규 사업장이 3곳이나 늘면서 확고한 성장을 예견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 시내면세점은 6곳이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용산역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여의도 63빌딩의 '갤러리아면세점 63'이 개점했고 이달 말에는 인사동에 SM면세점이 추가로 오픈될 예정이다.

▲ 아모레퍼시픽 '려'의 면세점 매장. (사진=아모레퍼시픽)

각 면세점들은 전체 매장의 60% 정도를 일부 오픈했다. 내년 6월과 7월경 내부공사를 마무리한 뒤 그랜드오픈을 할 계획이다. 명품 브랜드들의 입점도 정해진 바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매장이 꾸며진 상태다.

더욱이 오는 5월경에는 명동과 남대문 사이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이 들어선다. 기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과 교체되는 것이지만,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과 동대문에 면세점이 자리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15년 만에 신규 면세특허를 3곳이나 허가하면서 판매 채널이 늘어났고 한화와 신세계, 두산이 면세시장에 새로 진입하면서 관광객 유치 대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면세·관광산업이 활기를 띄면서 입점해 있는 화장품 브랜드들 역시 면세 채널에서의 높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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