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결산] '다사다난' 보험업계의 10대 뉴스
[2015 결산] '다사다난' 보험업계의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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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보험업계에 2015년은 내년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던 한 해였다. 지속된 저금리 기조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성장세는 부진했지만 보험슈퍼마켓 출범 및 보험료 합리화 방안 등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는 긍정적 요인으로 받아들여졌다. 본지는 보험업계 주요 이슈를 통해 올 한해를 되돌아 봤다.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 로드맵' 발표

금융위원회가 10월 발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에 따라 보험사들의 무한경쟁시대가 막을 올렸다. 주요 내용은 보험상품개발 및 가격에 대한 자유화다. 20여년간 보험업을 옥죄던 규제들이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사전신고제는 대부분 사후보고제로 바뀌고, 보험료 산정 기준으로 여겨지던 표준이율과 위험률 조정한도가 없어진다. 다만 금융위는 보험사들의 영업 자율성을 높여주는 대신 부실 상품 판매에 대한 과징금·과태료를 올리는 등 사후 책임 역시 강화하기로 했다.

◇IFRS4 2단계 2020년으로 연기

당초 2018년에 시행 예정이었던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이 2020년으로 늦춰졌다. 지난 4월 내한한 한스 후거보스트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장은 "2016년 1분기에 최종 기준서를 발표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IFRS4 2단계 도입이 가능한 시기는 2020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행 시기가 연기됨에 따라 보험사들은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메르스 여파에 '반사이익'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확산으로 보험업계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메르스 불안감으로 병원 방문이나 차량 운행이 줄어들어 보험금 청구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지는 효과를 봤기 때문. 다만 영업현장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야 하는 설계사들을 위한 대책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여행업협회와 제휴, '외래관광객 대상 메르스 보상보험(메르스 안심보험)' 출시해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8월부터 복합점포 보험 입점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의 복합점포 입점은 '시범'운영으로 일단락 됐다. 금융당국은 부작용에 대비해 금융지주회사별로 3개 이내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오는 2017년 6월까지 2년간 시행후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보험 입점 복합점포는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전업계 보험사의 반발을 의식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기도 한다. 전면시행을 위한 숨죽이기 작전이라는 것이다.

◇국내보험사들의 외자 수혈

안방보험은 보고펀드로부터 동양생명 지분 63%를 1조1319억원에 인수해 동양생명의 새로운 대주주가 됐다. 이후 안방보험은 구한서 대표이사를 제외한 이사진 전원을 교체하고, 안방보험 출신 상임이사 뤄젠룽·장커, 비상임이사 야오다펑 비상임이사 등을 각각 선임해 본격적인 친정 체제에 돌입했다. 현대라이프는 대만 푸본생명과 전략적인 제휴에 돌입했다. 우리나라보다 약 10년 먼저 저금리 환경을 겪은 대만에서 푸본생명은 일찌감치 해외자산 운용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는 게 현대라이프 측 설명이다.

◇내년도 실손의료보험 운명은

실손보험 자기부담금 20% 상향, 한방 비급여 보장 현실화, 내년 보험료 인상 등 실손보험은 가장 많은 개정작업을 예고했다. 4월부터 실손보험 자기부담금이 현행 10%에서 20%로 인상됐으며, 현대라이프는 한방보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20% 안팎으로 실손보험료를 인상할 전망이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이미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보험사들의 주장이다.

◇고가차 보험료 합리화 방안

금융당국은 '고가차량 관련 자동차보험 합리화 방안'을 발표하고 자차(자기차량손해담보)보험에 고가수리비 할증요율을 신설했다. 2010년 이후 급증한 고가차량의 과도한 수리비·렌트비 문제가 전체적인 보험료 인상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차종별 평균 수리비가 120%를 넘을 경우 단계별 초과비율을 차등적으로 부과하는 방식으로, 이번 방안을 통해 고가차량 보험료는 평균 4~5% 인상된다.

◇선지급형, 저해지환급형…종신보험 트렌드 변화

기존 종신보험이 사망보장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사망보험금을 재원으로 연금이나 생활비, 의료비 등을 미리 지급받는 선지급형 방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신한생명의 '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과 교보생명의 '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 뉴 종신보험'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농협생명, 한화생명, AIA생명,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 대다수 생명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앞다퉈 선보였다. 종신보험 중도해지율이 70%에 육박하며 이는 비싼 보험료가 원인이라는 점을 감안, 해지환급금을 보증하지 않는 대신 보험료를 낮춘 상품들도 큰 호응을 얻었다. ING생명의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을 필두로, 삼성생명, 교보생명이 뒤를 이었고 신한생명, 동양생명, 한화생명 등 많은 생보사들이 내년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출범

▲ 사진=서울파이낸스DB

다양한 보험상품을 온라인상에서 쉽게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오픈했다. 취급 상품은 △단독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등 6종류다. 그러나 상품 가입을 위해선 해당 보험사 홈페이지로 이동하거나 별도의 전화상담을 거쳐야 하는 등 진정한 의미의 온라인 보험과는 거리가 멀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보험다모아 개장에 맞춰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 여러 손보사들이 속속 CM(Cyber Marketing) 자동차보험 상품을 내놓는 등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여전한 구조조정 한파

창립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메리츠화재는 406명의 감축을 지난 3월 최종 결정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휴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실상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구조조정 한파는 외국계 보험사에 더욱 매서웠다. 알리안츠생명 노사는 본사가 매각이나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이라는 소문에 갈등을 빚고있다. PCA생명은 내달 매각작업을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으며 악사다이렉트는 지난 4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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