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결산] 단통법 안착…'새 먹거리' 절실한 이통시장
[2015 결산] 단통법 안착…'새 먹거리' 절실한 이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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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올해 이동통신 시장은 시장 흐름에 변화가 많은 한 해였다. 요금제의 선택 기준이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했으며 알뜰폰과 중저가폰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또 포화상태의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각 이동통신사마다 IoT(사물인터넷)와 콘텐츠 강화 등 새 먹거리 발굴에 힘쓰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이슈가 통신시장을 지배했다.

◆ 단통법이 바꾼 긍정적 변화

지난해 10월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은 이통사들의 경쟁 방식을 보조금 대신 새로운 서비스 경쟁으로 변화시켰다. 특히 지난 5월 KT를 시작으로 도입된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요금제의 선택 기준을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시켰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그 동안 이통사들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음성에서의 경쟁 축이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는 계기를 제공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지난 10월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고 이달 초에는 1200만명까지 증가했다.

단통법 이후 또 다른 변화는 '기기변경'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동통신 3사 기기변경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38만8900명 증가한 123만869명으로 집계됐다. 월별 기기변경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스마트폰 기기 성능의 상향 평준화와 보조금이 줄어들며 소비자들은 중저가폰으로 눈을 돌렸다. SK텔레콤이 TG앤컴퍼니와 함께 출시한 '루나'는 출시 후 흥행에 성공하며 누적 판매량 15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고 KT의 '갤럭시J7'과 LG유플러스의 화웨이 'Y6'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알뜰폰의 경우 이동전화시장 가입자 점유율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0%를 넘어섰다. 이는 알뜰폰 도입 4년 4개월만이다.

◆ 이통시장 내년 화두도 '새 먹거리'

올해는 이동통신 3사 모두 사상 첫 연간 매출 동반감소가 예상된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지난 10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5860만명으로 지난달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전국 인구 5151만명보다 13% 많다. 태블릿과 같은 기기들을 통한 추가 가입을 감안하더라도 성장세는 과거보다 확연히 느려졌다.

더군다나 결합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신규가입(번호이동 포함)보다 기기변경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예전처럼 가입자 유치를 통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SK텔레콤이 택한 CJ헬로비전 인수는 하반기 핫이슈였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시대에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국내 미디어 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이 커지며 미디어 생태계에 공정경쟁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통사들은 사물인터넷(IoT) 사업과 동영상 플랫폼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IoT 분야로의 진출이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홈 IoT 서비스를 통해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를 중심으로 IoT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B2B(기업간 거래) 중심으로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의 경우 산업과 공공분야에서의 IoT 사업을 통해 IoT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사물인터넷은 이통사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다"며 "통신사업자보다 고객들의 생활패턴을 잘 파악하고 있는 회사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예전에는 폐쇄적으로 운영했던 자사의 인기 플랫폼을 이통사별 제한을 두지 않고 오픈하고 MCN(다중채널 네트워크)시장에 뛰어들면서 콘텐츠 확보에도 나서는 등 새로운 성장 산업을 찾아 나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미래 먹거리 발굴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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