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보다 일할 맛"…삼진어묵 채용 경쟁률 160 대 1
"연봉보다 일할 맛"…삼진어묵 채용 경쟁률 160 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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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부산發 '어묵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삼진어묵의 신입사원 채용 소식이 화제다. 대기업도 아니고 그렇다고 요즘 트렌드에 부합하는 잘 나가는 IT기업도 아니다. 그런데 사무직 8명 모집에 1283명이 지원, 무려 16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진어묵은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29일 올 하반기 공채에서 사무직 8명 모집에 1283명이 지원해 16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생산현장 근로자를 포함해 전체 직원 430명의 작은 기업이고 연봉도 2400만원으로 결코 높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처럼 높은 입사경쟁률을 나타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마디로 일하기 좋은 기업 문화와 발전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삼진어묵은 1953년 부산 영도 봉래시장에서 출발했다. 이후 창업주의 아들인 박종수씨(62)가 병으로 쓰러지면서 명맥이 끊길 뻔했다. 미국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아들 용준씨(33)가 돌아오면서 회사는 일대 전환점을 맞는다. 경직된 분위기를 직급에 관계없이 활발하게 소통하는 조직으로 바꿨고, 소비자 중심으로 판매전략도 수정했다. 더 나아가 어묵 체험장을 만들고 다양한 모양과 맛의 어묵을 개발했다. 손님이 직접 어묵을 고를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

이같은 변화는 요즘 서점가를 술렁이게 하고 있는 마스다 무네아키의 책 '지적자본론'을 떠올리게 한다.

급기야 '줄을 서야 맛을 볼 수 있다'는 소문에 장사진의 꼬리는 갈수록 길어졌고,실적은 자동으로 올라갔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동래점 매장은 백화점 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부산역 매장은 올 초부터 코레일 역사 950여개 매장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1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2년 전 직원은 45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85명을, 올해 241명을 채용했다. 사무직 직원 30여명 가운데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공부한 유학파가 6명이나 된다.

삼진어묵 이만식 전략기획홍보 이사는 “신입사원의 아이디어라도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조직문화와 ‘일할 맛이 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젊은이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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