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국민銀 외환銀 인수 무산 '得과 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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첵임 공방 '떠들썩'...'되팔기'하면 국민-하나중 누가?

론스타가 국민은행과의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전격 파기함에 따라 금융권은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의 정세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론스타가 국민은행 측에 계약 파기 통보를 한 다음날부터 이에 대한 ‘책임공방’ 문제로 업계는 다시 떠들썩해지고 있다.
한편 향후 외환은행이 다시 매물로 나올 경우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행보도 더욱 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 “계약 당사자들 이미지 먹칠”
현재 금융권을 포함한 사회 전체적으로 론스타의 계약파기가 궁극적으로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론스타 측이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매각 작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힌 이상 국제 계약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검찰의 잘못을 우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계약 당사자인 ‘론스타’와 ‘국민은행’ 경영진에 대한 비난도 가차없이 쏟아지고 있다. 론스타 측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 정서에 반하는 발언을 계속해 왔으며 국민은행 경영진은 예상 밖의 변수였다고는 하나 은행의 중점 추진 전략을 완수하지 못한 데 따른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의 경우 이번 인수 실패가 뼈아픈 실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라며 “아마도 은행장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재임은 불확실할 것으로 보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 신한·우리 “1위도 노려봐?”
국민은행의 계약파기가 보도된 후 국민은행이 향후에도 ‘리딩뱅크’를 자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이 당분간 지주사 전환이나 증권사 인수 계획이 없을 것을 전제한다면 또 다른 수익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지주사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 국민은행을 넘볼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카드를 흡수한 신한금융은 비은행부문 수익에 기대를 걸 수 있고 우리금융의 경우 자산 규모가 국민은행과 근소한 차이로 좁아짐에 따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2위자리’싸움에서 벗어나 ‘1위’도 넘볼 수 있다는 얘기다.
 
■ 국민銀 직원들 “내심 잘됐다”

하지만 실제 국민은행 직원들의 반응은 은행 경영진들의 ‘아쉬움’과는 반대의 분위기다.
국민은행 영업점 한 관계자는 “계약 파기 소식이 들려오고 나서 직원들은 오히려 내심 좋아하는 분위기다”라며 “사실 외환은행과 통합된 이후 야기될 직원 통합 문제와 경쟁의식을 피할 수 있겠다고 직원들은 얘기한다”고 전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사실 외환은행의 고객 충성도는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떤 고객들은 외환은행의 한 행원만 찾아가 서비스를 받을려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사실 통합 절차야 어떻게 됐든 통합 대상은 직원들이고 그로인한 고충은 직원들이 져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국민은행 직원들은 은행의 경영전략과는 무관하게 그동안 외환은행 직원들과의 경쟁 구도, 통합으로 인한 진통들이 내심 스트레스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 하나금융은 ‘희색?’
이번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계약 무산으로 인해 업계에서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섣부른 감이 없지 않지만, 올해 LG카드까지 신한금융에게 넘겨준 하나금융으로선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큰 외환은행에 다시 손을 뻗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M&A 전문가인 이성규 부사장을 영입하고 글로벌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M&A 역량을 강화한 하나금융이다.

또한 외환전문 은행으로 자리잡은 외환은행의 다수 해외 거점을 이용한다면 최근 은행들이 각기 내년 사업 전략으로 내세운 ‘글로벌 진출’에도 분명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외국계 은행들이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 손길을 뻗을 경우 다시 인수 경쟁은 불가피할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와 관계된 어떠한 소식도 들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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