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네고 물량+엔화 강세에 하락…1170원선 반납
환율, 네고 물량+엔화 강세에 하락…1170원선 반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엔화 강세 등을 반영하면서 하락 반전됐다. 장중 레벨을 꾸준히 낮추면서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으로 유지했던 1170원선을 13거래일 만에 반납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오른 1174.5원에 개장해 전날대비 5.3원 내린 1167.8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선을 반납한 것은 지난 7일(1168.2원)이후 처음이다. 개장 직후 상승폭을 높인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4분 1175.5원에서 고점을 기록했으나 점차 레벨을 낮췄다. 보합선에서는 하락세가 주춤했으나 오전 10시 46분 전날대비 하락 전환했고, 1170원선이 뚫리자 레벨을 크게 낮추면서 오후 2시 45분 1167.1원에서 저점을 찍은 뒤 1167.8원에서 마감됐다.

밤새 발표된 미국 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출발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3%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임금·급여 상승 지속에 힘입어 3개월 내 가장 높은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 12월 소비자태도지수도 전월대비 상승한 92.6으로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반등으로 뉴욕 및 유럽 증시가 호조를 보인데 이어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 지수는 0.51% 상승 개장해 장중 2000선을 일시 돌파했다. 하락세가 지속되자 달러화 포지션 조정을 위한 매도세와 함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가 "물가기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탈피가 시야에 들어왔다"고 언급하면서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개장시각 120.96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20.5엔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약세로 전환되면서 전날대비 0.43% 내린 1990.6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고,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26억원 순매도해 1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장중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순매수세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구로다 총재 발언이후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여 1170원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의 주식매수세가 순매도세로 전환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된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